비트코인, 단기 조정 오나? 11만 달러 후 30% 급락 가능성 경고

비트코인(BTC) 시장이 1분기 마지막 거래 주간을 맞아 강세 신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조정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트레이더들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이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8만 7,100달러에서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으며, 이제 다시 시장을 흔드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트레이딩 분석가 ‘CrypNuevo’는 X(구 트위터)를 통해 "향후 1~2주 동안 조정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8만 달러 선이 유동성이 쌓인 주요 목표 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른 트레이더인 ‘HTL-NL’도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 "9만 달러에서 거부당한 후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경향 속에서 비트멕스 공동 창립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비트코인이 최대 11만 달러까지 상승한 후 30% 급락할 위험이 있다고 언급했다.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많은 가운데, 3월 28일 예정된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지수 발표가 핵심 이벤트로 주목받고 있다. PCE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이번 발표에서 예상보다 낮은 수치가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금 커질 수 있다. 금융 시장 분석업체 비스포크(Bespoke)는 "연준 모델에 따르면 CPI와 PCE 모두 2%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이는 위험자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의 상대강도지수(RSI)가 4개월간의 하락 추세를 벗어나 상승 반전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렉트 캐피탈(Rekt Capital)은 "일간 RSI가 2024년 11월부터 이어진 하락 추세선을 새로운 지지선으로 만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간 차트에서도 강세 다이버전스가 발생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반면, 단기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온체인 데이터 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비트코인을 6개월 미만 보유한 단기 투자자들이 상당한 평가손실을 보고 있으며, 최근 시장 하락으로 인해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지난 한 달간 발생한 단기 투자자들의 실현 손실은 70억 달러(약 10조 2,200억 원)로 집계됐으며, 2021~2022년 본격적인 약세장 때 기록된 198억 달러~207억 달러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한편, 바이낸스에서 스테이블코인 보유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투자 심리 회복의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ERC-20 기반 스테이블코인 보유량은 3월 21일 기준 318억 달러(약 46조 4,200억 원)를 돌파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바이낸스의 거래량이 여전히 가장 많은 만큼, 이 같은 스테이블코인 증가는 기관 및 개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비트코인은 강세 신호를 보이며 상승을 시도하고 있지만, 단기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과 시장 조정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 기술적 지표와 거시경제 환경을 면밀히 점검하며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