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SA, 게임 접근성 강화 위한 ‘Accessible Games Initiative’ 출범

미국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SA)가 비디오 게임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Accessible Games Initiative’를 공식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게임 내 접근성 기능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일렉트로닉 아츠(EA),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FT), 닌텐도, 유비소프트(UBI) 등 주요 게임업체가 협력해 출범했다.

ESA는 이번 발표를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에서 진행했으며, 해당 이니셔티브가 게임 산업 전반에서 오랜 기간 논의된 ‘보편적 접근성 강화’를 본격적으로 실행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2018년에 장애를 가진 플레이어를 위한 ‘Xbox Adaptive Controller’를 출시한 바 있으며, 이후 ‘누구나 함께할 때 승리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슈퍼볼 광고를 선보이며 접근성 확대에 앞장서 왔다.

Accessible Games Initiative의 가장 큰 특징은 게임의 접근성 기능을 쉽게 판별할 수 있도록 24개의 ‘태그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예를 들어, ‘명확한 텍스트’, ‘대형 자막’, ‘음성 안내 메뉴’, ‘스틱 반전’, ‘언제든지 저장 가능’ 등의 기능이 태그로 분류되며, 각 태그의 의미와 기준을 명확하게 정의했다. ESA는 이후 참여하는 게임사들이 디지털 스토어와 상품 페이지 등에 이 태그를 적용해, 플레이어들이 구매 전 게임의 접근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SA의 스탠리 피에르-루이스 회장 겸 CEO는 “미국 내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이니셔티브를 통해 누구나 게임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게임업계가 한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Accessible Games Initiative는 EA,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 유비소프트가 초기 단계부터 개발해 온 프로젝트로, 이후 아마존 게임즈, 라이엇 게임즈, 스퀘어에닉스, 워너브라더스 게임즈 등이 합류하며 확장됐다. ESA는 계속해서 이니셔티브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며, 개발자 및 접근성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새로운 태그를 추가할 방침이다.

ESA의 오브리 퀸 수석 부사장은 “게임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하드웨어에 의존하지 않고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접근성 기능이 존재한다”며, “이번 태그 시스템을 통해 게임사들이 더욱 책임감을 갖고 접근성 기능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ccessible Games Initiative 태그는 자발적으로 도입되는 형태이며, 게임사들이 개별적으로 적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ESA는 지속적인 커뮤니티 피드백을 반영하여 태그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한편, 접근성을 고려하는 게임 개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