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핀 리서치(BloFin)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유럽 경제가 국방 지출 증가와 글로벌 자본 이동으로 인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미국 경제는 불확실성 속에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정책 혼란이 지속될 경우, 유로화(EUR)와 유럽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럽 방위 전략에서 한 발 물러나면서, 유럽 각국은 자주 국방을 위한 예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독일은 국방 예산을 GDP의 3%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는 향후 10년간 1조 유로 이상의 추가 지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최근 몇 달 동안 STOXX 50 지수는 8.58% 상승했으며, 유로화 강세 또한 지속되고 있다.
한편, 미국 경제는 높은 금리와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 가계 부문의 재무 건전성이 양호하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기업 투자를 위축시키며 증시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5.61% 하락했으며,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 블로핀 리서치는 "미국 경제의 근본적인 강점이 유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다른 주요 변수로 글로벌 자본의 이동 흐름을 지목했다. 최근 유로화 및 엔화(JPY) 기반 크로스-커런시 베이시스 스왑은 각각 -12bp, -34bp로 축소되며 미국 달러화(USD)에 대한 수요 감소를 시사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럽 및 일본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뜻하며, 향후 유로화 강세와 유럽 금융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미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과장됐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블로핀 리서치는 기존 GDP 성장률 평가에서 일부 수입 항목이 잘못 반영되었으며, 수정된 전망치는 0.4%포인트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또한, 역사적으로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의 증가가 실업률 상승을 선행하는 경향이 있지만, 현재 미국 노동 시장은 아직 침체로 접어들지 않은 단계라는 점도 강조했다.
블로핀 리서치는 향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투자자들은 보다 안정적인 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유럽 시장이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구조적 문제까지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미국 경제의 장기적 기초 체력은 여전히 강하지만, 단기적인 글로벌 자본 흐름이 유럽 중심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들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