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이 지난 15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와 디파이(DeFi)의 확산이 전통금융 시스템에 새로운 위험 요소로 부상하고 있으며, 자산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암호화폐 보유자 수와 시장 규모가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으며, 이로 인해 투자자 보호 문제가 규제 당국에 있어 긴급한 과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서 투자자와 자금 유입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제도권 금융(TradFi) 및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IS는 이와 관련해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을 주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은 현재 암호화폐 참가자들이 가치를 이전하는 주요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는 기존 금융시장이 중심이던 자산 이동 메커니즘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면 규제 공백 속에서 시스템 리스크가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의 메시지다.
한편, 암호화폐의 대중적 수용이 증가함에 따라 BIS는 글로벌 규제 당국이 개별 프로젝트의 기술적 특성과 시장 영향력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하고, 복합적인 규제 틀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