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미 연방항공청(FAA)의 24억 달러(약 3조 5,040억 원) 규모 계약을 인수하려 한다는 소문에 대해 선을 그었다.
최근 블룸버그와 워싱턴포스트 등 여러 외신은 FAA가 기존 계약자인 버라이즌(Verizon)과 통신망 현대화 계약을 철회하고,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 위성 인터넷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스페이스X는 공식 성명을 통해 "스타링크가 노후화된 시스템의 해결책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기존 계약을 인수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FAA의 통신망 업그레이드는 미국 영공 2,000만 제곱마일을 관장하는 필수 사업으로, L3 해리스(L3Harris Technologies)가 현재 이를 유지·관리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최근 L3 해리스와 협력하여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터미널을 FAA에 무상 제공하며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 뉴저지, 오클라호마 시티, 알래스카의 버치우드 공항 등에 스타링크 단말기가 설치된 상태다.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최근 FAA 항공 교통 관제 시스템이 "붕괴 직전"이라며 스타링크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교통부 장관 숀 더피(Sean Duffy)는 "스타링크는 일부 해결책이 될 수 있으나, 궁극적인 해답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버라이즌 역시 스타링크와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버라이즌의 부사장 조 러소(Joe Russo)는 "스타링크가 우리의 기존 네트워크와 보완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FAA가 버라이즌과의 기존 계약을 유지할지, 혹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지는 불확실하지만, 스타링크의 기술이 항공 교통 관리 시스템의 혁신을 이끌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