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정책 변화가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기업과 소비자들의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발표한 데 이어, 오는 4월 2일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루 만에 상무부 장관이 특정 산업군에 대한 관세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경제 정책의 일관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발표하는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도 확인된다. 최신 보고서에서는 ‘불확실성’이라는 단어가 47차례 등장했는데, 이는 지난 1월 보고서(17회)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또한 기업 실적 발표와 경제 분석 보고서에서도 불확실성이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이 일관되지 않는 것이 기업 투자와 고용 창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관세 정책뿐만 아니라 이민 정책과 재정 적자 확대,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등의 변수도 기업들의 장기 계획 수립을 어렵게 만든다는 분석이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수석 경제학자 라이언 스위트는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기업들은 신규 설비 투자와 채용 결정을 미루게 되고, 소비자들도 지출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심리가 지속되면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향후 미국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