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한 달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주요 암호화폐 기업과의 소송 6건을 취하하거나 중단하였으며, 비트코인의 탈중앙화가 가속화됐다. 반면, 밈코인 시장은 과열 이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고,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해킹을 감행하며 14억 달러(약 2조 400억 원) 상당의 이더리움(ETH)을 탈취했다.
암호화폐 산업 규제와 관련해 미국 SEC는 코인베이스, 유니스왑, 로빈후드 크립토 등을 포함한 6개의 주요 기업을 상대로 한 법적 조치를 중단하거나 철회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SEC의 암호화폐 태스크포스가 출범하면서 규제 방향이 재조정되고 있으며, 업계와의 대화 기회를 늘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플(XRP)과 관련한 고소 건 역시 철회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도 형성됐다.
비트코인(BTC)의 네트워크 탈중앙화는 더욱 진전됐다. 헤시레이트 분포에서 미국과 중국의 점유율이 소폭 감소했고, 28개국이 전체 해시 파워의 0.1% 이상을 차지하며 전반적인 분산도가 높아졌다. 70%에 달하는 비트코인이 개인 투자자의 지갑에 보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각국 정부와 금융 기관의 비트코인 보유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 일부 주 정부는 자체 암호화폐 준비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밈코인 시장은 지난해 말 열풍에서 점차 식어가는 양상이다. 1월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기념해 정치 테마 밈코인들이 쏟아졌지만, 2월 들어 일일 신규 발행량은 4만 건 수준까지 하락했다. 밈코인 현상에 대한 규제 당국과 업계 주요 인사들의 우려도 커졌다. 일부 프로젝트는 여전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시장이 투기적인 성격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한편, 지난 2월 21일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그룹이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빗(Bybit)에서 14억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을 탈취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블록체인 분석가들의 조사 결과, 이번 공격은 올 1월 피멕스(Phemex) 해킹의 조직과 동일한 계좌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공격이 지속하면서 보안 강화와 규제 대응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암호화폐 시장이 여전히 역동적인 변화를 겪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SEC의 규제 변화, 비트코인 탈중앙화 가속화, 보안 이슈 등에 주목하며 신중한 판단을 요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