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가격이 2년 만의 최저 주간 종가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2,000달러선 방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만약 이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시장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으며 1,5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2월 28일 ETH는 2,070달러로 후퇴하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이는 1월 1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루 만에 7.4% 급락하며 24시간 동안 2억 달러(약 2,920억 원) 이상의 청산 손실을 발생시켰다. 암호화폐 투자회사 0xLouisT에 따르면, 이더리움에 대한 ‘소셜 센티먼트’ 역시 지난 12개월 사이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이더리움은 24.5% 급락하며 2022년 이후 최악의 주간 성적을 냈다. 2,300달러선 아래에서 주간 마감을 하게 되면, 이는 2023년 11월 이후 최저 종가이자 2년 만의 바닥이 된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ETH가 200주 이동평균선(EMA) 아래에서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ETH/USD는 268주 중 단 39주(약 14.5%)만 이 선을 하회한 바 있다.
차트 분석가들은 ETH가 최근 1년간 ‘더블탑’ 패턴을 형성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만약 가격이 2,100달러 아래에서 마감할 경우, 2,000달러선이 무너지면서 1,5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명 암호화폐 투자자 제이슨 피치노(Jason Pizzino) 역시 "ETH가 2,000~2,100달러 구간을 유지하지 못하면 더 깊은 하락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ETH의 비용 기반 분포 가격(CBD)이 1,890달러 수준임을 지적하며, 이 가격대가 단기 지지선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트레이더 모린(Morin) 역시 2,100~1,900달러 구간에서 매수세가 형성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온체인HQ(OnchainHq)의 연구 책임자 리온 와이드만(Leon Waidmann)은 거래소 내 ETH 보유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주요 지지선에서 ETH를 축적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ETH가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있지만, 핵심 지지선을 방어할 경우 반등의 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