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맥주 제조업체 안호이저-부시 인베브(BUD)의 미국 예탁증서(ADR)가 26일(현지시간) 8% 급등했다. 북미 시장의 강한 수요에 힘입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데다, 배당 확대 계획까지 발표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이번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안호이저-부시 인베브의 주당 순이익(EPS)은 0.88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0.71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매출도 전년 대비 3% 이상 증가한 148억 4,000만 달러(약 21조 3,000억 원)를 기록하며 기대치를 웃돌았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이 0.8%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회사 측은 "수익 관리 전략과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미켈롭 울트라(Michelob Ultra)와 부시 라이트(Busch Light) 브랜드가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하면서 실적 탄력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Bud Light 브랜드가 논란이 된 이후 부진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미셸 두케리스(Michel Doukeris) 최고경영자(CEO)는 "맥주는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문화적 요소이며, 이번 성과는 전략적인 실행력과 팀원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회사 이사회는 연간 배당금을 22% 인상해 주당 1.00유로(약 1.05달러)로 올릴 계획이다. 이번 배당안은 4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다만, 최근 1년 동안 안호이저-부시 인베브의 ADR은 여전히 6% 하락한 상태다. 이번 실적 발표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