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FUD 극심… 비트코인·이더리움 하락세, 바닥 신호인가?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극단적인 ‘공포·불확실성·의심(FUD)’ 심리에 휩싸였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XRP(XRP), 솔라나(SOL) 등 주요 자산이 큰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보면, 이러한 수준의 비관적 분위기는 시장 바닥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샌티먼트(Santiment)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금요일 이후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급격한 매도세를 겪으며 투자 심리가 극도로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최고 $99,400에서 $86,000까지 급락했으며, 현재는 약 $88,820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24시간 동안 2.6% 하락했으며, 지난 7일 동안 7% 가까이 내렸다. 한 달 기준으로는 11.7%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도 심각한 유출이 발생했다. 지난 6일간 연속적인 자금 유출이 이어졌으며, 특히 2월 24일 하루 동안만 5억1,600만 달러(약 7,430억 원)가 빠져나갔다. 나아가 27일에는 유출 규모가 9억 달러(약 1조 2,960억 원)를 넘어서며 기관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더리움 역시 2월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2,400 아래로 떨어졌다. 과거에는 2월이 강세 시기로 평가됐지만, 올해는 예외적인 모습이다. 최근 바이비트(Bybit) 해킹 사건에서 북한 해커 조직 ‘라자루스 그룹’이 14억 달러(약 20조 1,600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캐나다 관세 정책 등 외부 요인들이 시장 불확실성을 더욱 키웠다. 이로 인해 이더리움은 2월 한 달 동안 25% 급락하며, 최근 $2,310까지 하락했다.

XRP와 솔라나도 하락장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XRP는 $2.2 선까지 밀려났으며, 주요 지지선인 $2를 위협하고 있다. 만약 매도세가 이어진다면 $1.6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솔라나는 고래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 여파로 지난주 20% 급락했다.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최근 135개 이상의 대형 지갑이 솔라나를 매도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3월 1일 예정된 대규모 토큰 언락(해제) 일정이 다가옴에 따라 추가 매도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극단적인 FUD 상황이 오히려 반등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샌티먼트는 "역사적으로 감정지표가 극단적으로 악화됐을 때 시장이 반등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현재 상황이 바닥을 형성하는 과정일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