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대규모 인력 감축을 추진하면서 AI 안전성을 연구하는 미 AI 안전 연구소(AISI)도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액시오스와 블룸버그 등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NIST 산하 AISI와 미국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칩스 포 아메리카’ 프로그램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직면했다. 이번 감축은 주로 근속 1~2년 차의 수습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최대 500명이 해고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직원들은 이미 해고 예정 사실을 구두로 전달받은 상황이다.
사실상 AISI의 존속 자체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AI 안전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SI는 지난해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신설됐으며, AI 개발에 따른 리스크 평가 및 안전 기준 수립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취임과 동시에 해당 행정명령을 철회하면서 연구소의 존속 여부가 논란이 되어왔다.
제이슨 그린-로우 AI 정책연구센터(Center for AI Policy) 국장은 "이러한 예산 삭감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정부의 AI 안전 연구 역량이 심각하게 저해될 것"이라며 "현재 AI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그 어느 때보다 이 분야의 전문성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정책 전문가들은 이번 감축이 단순한 인력 조정이 아니라 AI 안전성 연구 체계 자체를 붕괴시키는 조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AI 안전성 연구를 등한시하면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