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프로그래머가 암호화폐를 이용한 독특한 방식의 시위를 벌여 주목받고 있다. 후러즈(Hu Lezhi)라는 인물은 '두뇌 제어' 기술이 악용되고 있다며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700만 달러(약 100억 8,000만 원) 상당의 이더리움(ETH)을 소각하거나 기부했다.
후러즈는 자신의 메시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603 ETH(약 8억 7,000만 원)를 소각주소로 전송했다. 소각주소는 블록체인 상에서 되돌릴 수 없는 영구적 주소로, 이곳으로 전송된 코인은 사실상 유통에서 완전히 제거된다. 그는 또한 여러 단체에 기부를 진행했으며, 위키리크스를 포함한 여러 조직이 그의 기부금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후러즈는 총 700 ETH(약 100억 원)를 기부했다.
이 사건이 암호화폐 업계에서 주목받은 이유는 그의 기부나 소각 행위 자체도 있지만, 트랜잭션에 포함된 메시지 때문이다. 후러즈는 자신이 어떤 조직에 의해 출생 직후부터 감시받고 있으며, 이 조직이 두뇌 제어 기술을 사용해 자신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해당 조직이 자신이 이 사실을 인지한 후 더욱 강도 높은 감시를 진행했다고도 밝혔다.
특히, 후러즈는 중국의 퀀트 헤지펀드인 위저드퀀트(WizardQuant)가 두뇌 제어 기술을 직원들을 통제하는 데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위저드퀀트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후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후러즈의 행동이 단순한 음모론인지, 아니면 실제 문제가 있는지를 두고 격렬한 토론이 오가고 있다. 그가 주장하는 '두뇌 제어' 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지만, 그의 이더리움 소각과 기부 행위로 인해 블록체인 상에서 영구적인 기록이 남았다는 점에서 이 사안이 쉽게 잊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