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가 주목했던 ‘매그니피션트 7(Magnificent 7)’ 종목들이 점차 매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팁랭크스(TipRanks)에 따르면, 엔비디아(NVDA), 마이크로소프트(MSFT), 아마존(AMZN), 메타(META), 알파벳(GOOGL), 애플(AAPL), 테슬라(TSLA)로 구성된 이 7개 기술주는 연이은 인공지능(AI) 투자와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24.2%, 23.31%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S&P 500 지수를 견인했지만, 2025년 들어서는 14% 상승에 그치면서 둔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헤지펀드와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매그니피션트 7에서 자금을 빼고 헬스케어, 유럽 증시, 금, 채권 등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C)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한 주 동안 미국 주식시장에서 7억 달러(약 1조 150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와 함께 테슬라와 애플은 올해 들어 각각 2% 이상의 하락을 경험하며 투자 심리 위축을 반영하고 있다.
한편, 투자자들은 기존 빅테크보다 ‘프라이빗 매그니피션트 7’으로 불리는 AI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후원하는 오픈AI, 아마존과 구글이 투자한 앤트로픽(Anthropic), 일론 머스크의 xAI,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의 총 기업가치는 최근 6개월 동안 40% 급등하며 상장된 빅테크보다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결국 매그니피션트 7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가운데, AI 관련 민간 기업이 새로운 투자 기회로 부상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이 이들 기술주를 다시 신뢰하게 될지, 아니면 새로운 AI 기업들에게 자금이 집중될지는 앞으로의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