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옵션 시장 강세… 3,000~4,000달러 콜옵션 집중

이더리움(ETH) 옵션 시장이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이 중기적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일부 대형 투자자들은 변동성 위험을 감안해 신중한 포지셔닝을 유지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 기업 난센(Nansen)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니콜라이 손더가드(Nicolai Sondergaard)는 "ETH 옵션 시장은 전반적으로 강세지만, 대형 투자자들의 일부 헤징(hedging) 움직임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3,000~4,000달러(약 435만~580만 원) 사이의 콜옵션(Call Option)이 집중적으로 거래되며, 전반적인 긍정적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옵션 시장의 데이터에 따르면, ETH 옵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의 70% 이상이 콜옵션에 쏠려 있으며, 2월과 3월 만기 계약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ETH 가격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ETH는 최근 한 달간 21% 이상 하락했으며, 지난주에도 뚜렷한 반등을 보이지 않았다. 현재 가격은 역사적 최고가인 4,890달러(약 710만 원) 대비 44%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편, ETH가 2,600달러(약 377만 원) 아래로 하락할 경우 5억 달러(약 7,250억 원) 규모의 청산(liquidation)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코인글래스(CoinGlass)의 데이터에 따르면, 2,600달러가 주요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 가격선이 무너지면 대량의 레버리지 숏 포지션이 강제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

손더가드는 "일부 대형 투자자들은 풋옵션(Put Option) 비중을 22%까지 확대하며 하방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변동성 스큐(IV Skew)가 높은 가격대에서 강세를 나타내지만, 역사적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급격한 상승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TH와 비트코인(BTC) 가격은 지정학적 요인에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다시 부각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외부 요인이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