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리서치 부문이 2025년 1월 암호화폐 시장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책 변화와 ETF 신청 증가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AI 및 밈코인 트렌드가 큰 관심을 받았다.
바이낸스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1월 초 암호화폐 시장은 2024년 12월의 하락세에서 회복하며 시가총액이 3조7600억 달러(약 5,452조 원)까지 상승했다. 이러한 회복세는 미국 행정부의 변동과 잠재적인 친암호화폐 규제 기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금지하고 국가 암호화폐 준비금 조성을 검토하겠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것이 시장의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이런 요인으로 인해 시장은 1월 말까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으나, AI 모델 ‘DeepSeek’이 등장하면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됐다. DeepSeek은 오픈AI의 챗GPT를 제치고 최다 다운로드 AI 앱이 되면서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에 급격한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는 새로운 암호화폐 ETF 신청이 쇄도했다. 바이낸스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활동 중인 암호화폐 ETF 신청은 47건이며, 이 중에는 밈코인 관련 상품도 포함돼 있다. SEC 수장이었던 게리 갠슬러(Gary Gensler)가 퇴임한 후 규제 기조 변화 가능성이 생기면서 ETF 승인 기대감이 높아졌다.
밈코인과 AI 기반 암호화폐는 2025년 1월 시장을 주도했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토큰 발행 플랫폼의 증가로 인해 밈코인 열풍이 다시 불면서 1월 한 달 동안 3,700만 개 이상의 새로운 암호화폐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분석가들은 올해 말까지 총 1억 개 이상의 암호화폐가 유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신규 토큰 증가로 인해 자본이 분산되면서 개별 프로젝트의 가격 유지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 투기가 촉진되고 있으며, 장기 보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파이 AI(DeFAI) 부문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새롭게 유입되는 자본을 흡수하고 있다.
솔라나(SOL) 기반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량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솔라나 네트워크는 2024년 10월 이후 이더리움(ETH)을 뛰어넘는 월간 거래량을 기록했으며, 밈코인 및 AI 에이전트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1월에는 솔라나 기반의 DEX 거래량이 이더리움 대비 300% 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시장은 다양한 요인에 따라 복잡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2025년 1월은 정책 변화, ETF 기대감, AI와 밈코인의 부상이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았으며, 향후 이 같은 트렌드가 계속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