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네트워크 활동 급감… 가격 과대평가 신호?

비트코인(BTC) 네트워크 활동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시장에서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 활동 지수는 3,760을 기록하며 2024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역대 최고치 대비 15% 감소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블록 크기, 활성 주소 수, 거래 건수 등을 포괄적으로 반영하는데, 이번 하락은 비트코인 네트워크 전반의 활동 위축을 의미한다. 특히, 이 지수가 365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7월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한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의 주요 네트워크 지표를 살펴보면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전체 활성 주소 및 거래 건수가 두 자릿수 감소했다. 하루 평균 거래 건수는 2024년 9월 73만 4,000건에서 현재 34만 6,000건으로 53%나 급감했다. 활성 주소 수도 지난해 11월 114만 개에서 현재 94만 2,000개로 20% 감소하면서 2024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네트워크 활동이 감소하면서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총 거래 수수료는 2024년 10월 말 470만 달러(약 68억 1,500만 원)에 달했으나, 현재는 59만 3,000달러(약 8억 6,000만 원)로 줄어들었다. 이는 채굴자들의 전체 수익에서 거래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1.8%로 감소했음을 의미하며, 채굴자들의 채굴 보상이 감소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메인 풀’(mempool)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확인을 기다리고 있는 거래 수가 2024년 12월 28만 7,000건에서 현재 3,000건 수준으로 99% 감소했다. 크립토퀀트는 이 같은 현상이 2022년 3월 약세장 이후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룬스(Runes) 프로토콜’의 활용도 역시 급감했다. 2024년 4월 출시 당시 하루 80만 2,000건의 OP_RETURN 코드가 생성됐으나, 현재는 1만 건에 불과하다.

시장 분석가들은 네트워크 활동 저하가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메트칼프 평가 밴드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적정 가치는 4만 8,000~9만 5,000달러 사이로 추정된다. 현재 거래 가격인 9만 7,000달러를 고려하면 다소 과대평가된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된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활동 급감이 향후 가격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