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펀(Pump.fun)의 공동 창립자인 알론 코헨(Alon Cohen)이 대부분의 알트코인이 밈코인과 다를 바 없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코헨은 19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를 통해 "지난 시장 주기의 전략이 이번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기술 기반 알트코인들이 밈코인과 유사한 가치를 제공하지만, 유동성이 적고 완전 희석 시가총액(FDV)이 높으며 벤처캐피털(VC)의 개입이 많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그의 발언은 한 사용자가 밈코인의 출시 플랫폼이 알트코인 가격 사이클을 무너뜨렸다는 의견을 게시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코헨은 이에 대해 "펌프펀은 2024년 1월 기존 밈코인 생태계 속에서 출발했으며, 4월부터 시작된 알트코인 하락장 이후 등장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2024년 4월 이후 알트코인이 급락한 이유에 대해 "지난 시장 주기에서 개미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큰 손실을 경험해 다시 '미래의 금융'에 투자할 동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첨단 기술에는 큰 관심이 없고, 단순히 재미를 느끼면서 소액의 수익을 내기를 원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시장 내에서 기술 기반 알트코인과 밈코인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가운데, 실질적인 활용성을 갖춘 프로젝트와 단순 투기 대상이 된 자산 간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트레이딩뷰(TradingView)의 ‘Total3’ 지표에 따르면 2024년 3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제외한 전체 알트코인의 시가총액은 7,880억 달러(약 1,141조 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4월 시장이 급락한 이후,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영향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반등할 때까지 새로운 고점을 갱신하지 못했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이미 과포화 상태이며, 너무 많은 코인이 한정된 시장 자금과 투자자의 관심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 한 해 동안 기관 투자자의 지지를 받은 알트코인이 상대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니모카 브랜즈(Animoca Brands)의 공동 창립자인 얏 시우(Yat Siu)는 기관 투자자들이 폐쇄적인 사전 판매(프라이빗 세일)가 아닌 공개 시장에서 디지털 자산을 매입하며 가격을 뒷받침한 것이 차이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추세가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밈코인의 급부상과 전통적인 알트코인의 위기가 계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