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4700달러 돌파… 연준 FOMC 발표, 시장 예상과 일치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비트코인(BTC) 가격이 10만4700달러까지 상승했다. 선물 시장에서 공매도 포지션이 대거 청산되며 단기 랠리가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현행 기준금리 4.25~4.5%를 유지한다고 발표한 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제롬 파월(Fed 의장)과 정책 결정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지만, 단기적으로 통화정책에 대한 모든 옵션을 열어두는 신중한 접근 방식을 선택했다.

발표 직후 비트코인은 S&P 500, 다우존스(DOW), 나스닥 100(QQQ)과 함께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후 반등하며 장중 최고가 10만4782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차트 분석에 따르면 이번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데이터 플랫폼 벨로(Velo)에 따르면, 이번 가격 급등은 주로 선물 시장에서 발생한 현상이다. 단기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지난 한 시간 동안 1500만 달러 상당의 숏 포지션이 정리되었고,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의 펀딩 비율이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10만4000~10만6000달러 저항 구간에 진입한 가운데, 중요한 것은 현물 매수세의 지속적인 증가와 코인베이스 프리미엄(Coinbase Premium)의 복귀 여부다. 상승장이 지속되려면 마진 롱 포지션 증가와 함께 현물 시장의 거래량 증가가 필수적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시장 예상과 대체로 일치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경제학자이자 유명 암호화폐 트레이더인 알렉스 크뤼거(Alex Krüger)는 이를 "긍정적인" 발표라고 평가하며 "파월이 경제와 정책 양쪽 모두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FOMC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진전되고 있다'는 문구가 삭제되면서 일시적인 약세 함정이 형성됐지만, 이후 기자회견에서 별다른 매파적(긴축적) 신호를 주지 않았다."

전통 금융 출신 트레이더이자 페어 프로토콜(Pear Protocol) 창립자인 HUF도 "이번 FOMC 기자회견은 특별히 비둘기파(완화적)도 매파(긴축적)도 아닌, 외교적인 균형을 유지한 발표였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파월이 연준의 독립성에 대해 더 강하게 언급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기존의 '인플레이션 진전' 문구 삭제가 매파적 신호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결과적으로 약세론자들이 공격적으로 공매도를 걸 기회가 없었고, 강세론자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숏 스퀴즈를 유도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FOMC 발표는 시장의 기존 기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상승했지만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현물 매수세와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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