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Robinhood)가 비트코인(BTC) 선물 거래를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이는 기존의 주식 및 현물 암호화폐 거래에서 파생상품 시장으로 확장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3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다양한 자산의 선물 거래를 지원할 계획이다. 로빈후드 웹사이트에는 "S&P 500, 원유, 비트코인 등 여러 자산의 선물 거래가 도입될 예정"이라고 공지되었다.
로빈후드는 2018년부터 암호화폐 거래를 제공해 왔으며, 이번 선물 거래 도입은 암호화폐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회사 측은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ETH) 선물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년 이후 로빈후드는 주식 및 기본적인 암호화폐 현물 거래에서 벗어나 거래 옵션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특정 사용자를 대상으로 미국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베팅 상품을 출시했으며, 11월에는 솔라나(SOL), 리플(XRP), 페페(PEPE) 등 다양한 알트코인 거래도 지원하기 시작했다.
로빈후드의 이번 결정은 암호화폐 선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나왔다.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1월 29일 기준 비트코인 선물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규모는 65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로빈후드는 이미 강력한 경쟁자들이 자리 잡고 있는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 현재 미국 최대 선물 거래소인 CME 그룹과 코인베이스 파생상품 거래소(Coinbase Derivatives Exchange)가 BTC 및 ETH 선물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라이트코인(LTC)과 도지코인(DOGE) 선물 거래도 지원하고 있다.
한편,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도 자사 온라인 증권 플랫폼인 E-트레이드(E-Trade)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1월 2일 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보도했다.
블록웍스(Blockworks) 공동 창업자 마이크 이폴리토(Mike Ippolito)는 1월 29일 X(구 트위터) 게시글에서 "로빈후드의 BTC 선물 도입 결정은 회사가 2025년 말까지 코인베이스와 경쟁하는 주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선물은 특정 자산을 미래 일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매수 또는 매도하는 계약이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헤징(위험 회피) 전략의 핵심 도구로 활용되며, 높은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기 거래에도 많이 사용된다. 로빈후드가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함에 따라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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