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가 채권과 주식의 토큰화를 지지하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속한 승인을 촉구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암호화폐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2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자산이 투자 접근성을 확대하고 투명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하며, SEC가 채권과 주식의 토큰화를 신속히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토큰화된 전통 자산이 24시간 거래와 블록체인 기술의 투명성을 통해 시장을 혁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암호화폐 및 탈중앙화 금융(DeFi)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채권과 주식의 토큰화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는 디지털 자산으로 스테이블코인과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실질적인 수익을 기대하며 기존 스테이블코인 대신 토큰화된 채권에 자금을 할당하게 할 수 있다. 또한, 토큰화된 주식은 변동성이 큰 온체인 자산으로 작용해 밈코인과 유사한 투자 흐름을 유도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소매 거래 플랫폼에 영향을 미치며, 규제된 주식 토큰이 기존의 투기적 암호화폐 시장과 경쟁하게 될 것이다.
DeFi 플랫폼 역시 토큰화된 채권과 주식을 통합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 탈중앙화 거래소와 대출 프로토콜은 전통 자산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장을 개설하고 총 예치 자산(TVL)을 확대할 수 있다. 또한, 토큰화된 자산이 자체적으로 가격 데이터를 포함하게 되면 외부 오라클의 필요성이 감소하며, 블록체인 데이터 제공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잠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토큰화된 증권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여러 규제적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 KYC(고객 신원 확인), 인증된 투자자 요건, 증권법 준수 등 다양한 요건이 시장 접근성을 제한할 수 있다. 더불어 스마트 계약의 법적 불확실성과 보안 문제가 투자자의 신뢰를 저하시킬 위험도 있다.
미국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가 1월 23일 디지털 자산 소위원회 의장으로 임명되면서 주식 및 채권 토큰화를 위한 입법 절차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루미스 의원은 친암호화폐 성향으로 알려져 있으며, SEC, 재무부, CFTC, FINRA 등 주요 규제 기관과 협력해 관련 법안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래리 핑크의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블랙록은 미국 주식 및 채권 시장에서 주요 투자자이며, 토큰화된 자산을 통해 새로운 구매층을 확보하려는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블랙록은 토큰화된 자산의 보관이나 관리 기능을 담당하는 중개자로서 역할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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