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법정화폐를 채택한 국가 엘살바도르로의 이전을 발표했다.
13일(현지시간) 테더는 공식 성명을 통해 "테더와 자회사들이 엘살바도르에서 디지털자산사업자(DASP) 허가를 취득하고, 엘살바도르로의 이전을 완료하기 위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 중"이라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엘살바도르로 법인 자회사를 이전하고 첫 오프라인 본사를 설립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암호화폐 규제당국 '디지털자산국가위원회(CNAD)'의 등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테더 계열사 '테더 NA 엘살바도르'와 '테더 인터내셔널 엘살바도르'가 현지에서 대부분의 암호화폐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규제 허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회사 운영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코인데스크에 "이전에는 그룹 내 법인이 대부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 등록하고 허가를 취득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이전 조치가 스위스 루가노에서의 기존 입지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밝혔다.
테더는 이번 이전에 대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로서 글로벌 비트코인 채택을 촉진하는 여정에서 중요한 단계"라며 "혁신을 수용하며 장기적 비전을 지원하는 관할지에 본사를 두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엘살바도르가 디지털 자산과 기술 혁신의 글로벌 허브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면서 "앞선 정책과 우호적인 규제 환경, 비트코인 친화적인 커뮤니티의 성장을 통해 디지털 금융 혁신 기업을 위한 이상적인 목적지가 됐다"고 강조했다.
테더는 2021년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고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을 시행 중인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우선 경제' 기조가 비트코인을 통해 개인과 기업을 돕겠다는 테더의 사명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번 이전을 통해 "혁신적인 솔루션 탐색에 유연성을 더하고, 지원적인 규제 및 비즈니스 환경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채택을 통해 금융 소외 지역을 지원하려는 노력을 확장하게 되는 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더의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도 "이번 결정은 자연스러운 수준"이라면서 "테더는 새로운 거점을 구축하고 협력을 강화하며 신흥시장에 대한 더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엘살바도르는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혁신의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곳에 뿌리를 내려 테더와 금융의 자유, 혁신, 회복력이라는 비전을 공유하는 국가와 협력하고, 분산기술을 통해 전 세계를 지원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전에 대해 투자사 반에크의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인 매튜 시걸은 "작년 테더는 100억 달러의 순수익을 올렸다"며 "이는 엘살바도르 GDP의 35%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이전을 통해 테더는 블록체인 등 기술 기업에 세제 혜택(15년간 소득, 재산·자본 이득 면세)을 제공하는 엘살바도르의 새로운 ICT 혁신법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