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투자 강점을 알리기 위한 새 광고를 출시했지만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디크립트가 보도했다.
블랙록 공식 사이트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신탁(IBIT) ETF 페이지에 올라온 3분짜리 영상은 화폐의 진화 과정과 비트코인의 핵심 특성을 다루고 있다.
자산운용사는 "거래와 가치저장을 위한 화폐의 가치는 '매개물' 자체가 아니라 '사회적 합의'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인터넷 시대가 된 현재는 '일련의 디지털 코드'인 비트코인이 새로운 매개물, 새로운 화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전 세계 5억 명이 암호화폐 사용하고 있고, 이중 절반 이상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거나 투자하고 있다"며 글로벌 특성, 고정된 공급량, 투명성을 비트코인 강점으로 강조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고정된 공급량' 부분이다. 블랙록은 "비트코인의 공급량이 2100만개로 고정돼 있다"고 설명하는 부분에서 자막 상단에 "공급량 한도가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면책조항을 5초가량 표시했다.
나레이션은 해당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영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없었지만 커뮤니티는 블랙록의 시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솔라나 공동 창시자 아나톨리 야코벤코는 X(트위터)를 통해 "이것이 전통 금융(tradfi)의 문제"라면서 대형 금융기관과 월가는 암호화폐를 그들 외부에 있는 투자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코벤코는 "블랙록과 (마이클) 세일러는 자체 풀노드를 통해 2100만개 공급량을 항상 보장하고, 이를 따르는 포크만 비트코인으로 인정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전통 금융권이 "암호화폐 투자자가 아닌 '탈중앙화 네트워크'가 돼야 한다'면서 "코드를 제대로 읽으라"고 일갈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블랙록이 반복적으로 '공급량'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면서 "비트코인 대형 보유자 권한을 사용해 비트코인 공급량을 변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자산운용사는 작년 6월 ETF 신청서에서도 "하드포크가 '2100만개의 공급량 한도'를 포함하는 네트워크의 소스코드를 변경할 수 있다"는 내용을 명시했었다.
비트코인 하이재킹의 저자 '스티브 패터슨'은 X(트위터)에 "라즈베리 파이(소형 컴퓨터)에서 돌아가는 작은 노도로 블랙록이 비트코인 공급량 한도를 풀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을까"라며 동일한 우려를 공유했다.
최근 HBO 방송에서 비트코인 창시자로 지목됐던 초기 개발자 피터 토드도 "커뮤니티가 2100만개 한도를 변경하는 데 동의한다면 (기술적으로)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록스트림 창업자 애덤 백은 투자상품을 판매할 때 이러한 면책조항을 표기하라는 법률자문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자산운용사로써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봤다.
한 X 이용자는 "블랙록과 (해당 영상을 공유한) 마이클 세일러가 이번 일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데, 현실은 그들이 옳다는 것"이라면서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블록체인은 운영 매개변수에 대해 확실한 보장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