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략적 석유비축과 유사한 비트코인 비축 계획을 시사하면서 비트코인이 10만6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아시아 시장 초반 10만6533달러까지 치솟은 뒤 10만5688달러에서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3% 가까이 오른 4014달러를 기록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분석가는 "현재 비트코인은 미지의 영역에 있다"며 "시장은 이제 11만달러를 다음 목표로 삼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기다리던 조정은 이번 뉴스로 인해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지난주 말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나 다른 누구도, 중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암호화폐를 받아들이고 있는데, 미국이 선두가 되길 원한다"며 석유비축과 유사한 암호화폐 비축 계획에 대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른 국가들도 암호화폐 전략 비축을 검토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달 초 외국 통화로 국가 준비금을 보유할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국내 투자가 더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현 미국 행정부가 정치적 목적으로 달러를 사용해 기축통화로서의 역할을 약화시키고 있어 많은 국가들이 암호화폐를 포함한 대체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예를 들어 비트코인은 누구도 금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이달 초 비트코인을 금에 비유하며 "사람들이 결제 수단이나 가치 저장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변동성이 매우 크며 달러의 경쟁자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와 친암호화폐 성향의 후보들이 당선된 11월 5일 이후 50% 이상 상승했다.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암호화폐 시장의 총 가치는 거의 두 배 증가해 3조8000억달러의 기록을 세웠다.
트럼프는 이달 페이팔 전 임원이자 트럼프 고문 일론 머스크의 측근인 데이비드 삭스를 백악관 인공지능·암호화폐 차르로 임명했다. 또한 친암호화폐 성향의 워싱턴 변호사 폴 앳킨스를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명할 계획이다.
나스닥은 금요일 비트코인 매수자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된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의 공격적인 투자자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올해 주가가 6배 이상 상승해 시가총액이 940억달러에 달했으며, 현재 기업 중 최대 암호화폐 보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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