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친암호화폐 성향의 폴 앳킨스(Paul Atkins)를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으로 지명했다. 이는 암호화폐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지만, 규제 변화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폴 앳킨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SEC 의장으로 지명되었다. 앳킨스는 2002년부터 2008년까지 SEC 공화당 위원으로 재직하며 혁신과 투자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규제 부담을 완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는 "불필요한 규제가 투자자들을 시장에서 내몰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앳킨스는 SEC 퇴임 후 2009년 금융 규제 자문 회사 패토막 글로벌 파트너스(Patomak Global Partners)를 설립해 규제 자문 및 법적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는 암호화폐 로비 단체 토큰 얼라이언스(Token Alliance)의 공동 의장을 맡아 디지털 자산의 명확한 규제와 주류 채택을 추진해왔다. 또한, SEC의 전임 의장 게리 겐슬러의 강경한 '규제 집행' 방식을 여러 차례 비판하며, 보다 명확한 규제 지침과 시장 친화적 접근을 지지해왔다.
SEC의 기존 구성원과의 협력 경험도 앳킨스의 강점으로 꼽힌다. 현 SEC 공화당 위원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와 마크 우예다(Mark Uyeda)는 앳킨스 재임 당시 함께 근무한 바 있다. 디지털 체임버의 코디 카본은 "이들은 이미 긴밀히 협력해본 경험이 있어 새로운 SEC 운영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SEC의 기존 법적 절차와 선례는 규제 변화의 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 법률 전문가 찰린 호(Charlyn Ho)는 "앳킨스가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기보다는 기존 규제의 명확성을 높이고 산업의 운영 가능 범위를 확장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SEC가 게리 겐슬러 체제에서 제기한 크라켄, 코인베이스, 리플 등 여러 소송을 즉각 철회하거나 정책 방향을 급격히 변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앳킨스는 이전에 헤스터 피어스의 '토큰 세이프 하버 법안(Token Safe Harbor Act)'을 지지하며, 암호화폐 개발자들에게 일정 기간 동안 규제 등록을 면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SEC가 덜 대립적인 태도를 취했다면, 미국 내에서 더 많은 산업 성장이 이루어졌을 것"이라며, 더 많은 기회가 해외로 빠져나간 점을 아쉬워했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SEC는 공화당 위원 다수로 구성될 예정이다. 하지만 법적으로 SEC 위원은 특정 정당 소속이 3명을 초과할 수 없기에, 공화당 위원 외 독립적 인물도 추가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 SEC의 새로운 리더십이 암호화폐 산업의 규제 완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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