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키가이자산운용(Ikigai Asset Management) 창업자 트래비스 클링(Travis Kling)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 선이 무너진 가운데 시장 심리가 위축됐다고 10일 진단했다.
10일(현지시간) 더 스트리트에 따르면, 클링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 선 아래로 후퇴하면서 투자 심리가 축제 분위기보다는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클링은 "암호화폐 투자자에게 아름다운 날이다"라며 역사적인 비트코인 상승세를 언급했다. 8% 하락에도 불구하고 4분기는 강세를 보였다. 그는 "크립토 트위터를 기준으로 보면 실제로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한 사람이 많지 않다"며 특이한 현상을 지적했다. 클링에게 비트코인은 '부머 세대의 암호화폐 자산'이 됐으며, 많은 트레이더들이 기록적인 상승세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현재 비트코인 거래 범위의 대부분은 시장 역학에 기인한다고 클링은 설명했다. "10만 달러 구간에서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 많은 베테랑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이 수준에서 매도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체인 데이터는 장기 보유자들이 마침내 수익을 실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선거 이후 오래된 코인들의 움직임이 크게 증가했다"며 베테랑 투자자들이 ETF와 기업 구매자들의 수요에 맞춰 매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트코인과 관련해 클링은 리플(XRP), 카르다노(Cardano), 스텔라(Stellar) 등 기존 토큰들의 최근 랠리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 현상을 투기적 열기와 낮은 유동성이 혼합된 결과로 설명했다. "이러한 구시대 코인들은 이전 사이클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을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ETF 루머'와 'ISO 인증' 관련 서사가 실질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여기에는 실체가 거의 또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투기적 광풍 속에서 클링은 비트코인의 잠재력이 국가 차원의 채택이라는 게임체인저에 달려있다고 봤다. "이번 사이클의 주요 동력은 비트코인 전략적 준비금의 도입 여부가 될 것"이라며 "만약 이러한 준비금이 실현된다면 국가 간 입찰 전쟁을 촉발해 비트코인 가격이 30만 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러한 지정학적 변수가 없다면 클링은 더 절제된 상승세를 예상했다.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중반에서 고가의 수십만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공격적인 비트코인 매수와 관련해 클링은 마이클 세일러가 주식과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할 수 있었던 것은 특이하게 활황을 보인 옵션 시장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 베츠가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옵션에 대해 매우 열광적"이라며 이 회사가 "기본적으로 독자적인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과열 현상에도 불구하고 클링은 세일러의 행보로 인한 잠재적 시장 거품에 대한 우려를 낮췄다. "세일러가 계속해서 할 수 있었던 것을 가능하게 한 여러 요인들이 있다"며 매수 규모가 "미쳤다"고 할 수 있지만 현재 시장 구조에서는 지속 가능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더리움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덜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는 최근 이더리움 가격 움직임 뒤에 있는 근본적인 동력의 부재에 대해 불만을 표명하며 "이더리움 ETF 자금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더 의미 있는 생태계 발전을 촉구했다. "이더리움 내부에서 사람들을 흥분시킬만한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 그런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6자리 수에 머물러 있고 알트코인 랠리가 불안정해 보이는 가운데, 클링의 전망은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과열을 경계하며 신중하게 낙관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투기적 열기나 기관 축적에 의해 주도되든, 다음 단계의 상승은 적절한 촉매제가 맞물린다면 암호화폐 서사를 재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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