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9만4000달러를 넘는 신고점을 경신한 가운데, 최대 보유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이날 미국 주식시장에서 테슬라, 엔비디아를 제치고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종목이 됐다.
MSTR은 거래량과 주가를 곱한 지표에서 엔비디아, 테슬라 같은 대형주를 넘어섰다. 시가총액이 장중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일시적으로 상위 100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ETF 선임 애널리스트 에릭 발츄나스는 X(트위터)를 통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거래량이 320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레버리지 상품인 'MSTU'과 'MSTR'의 종합 거래량도 6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관련 종합 거래량은 500억 달로, 영국 주식시장 전체의 일평균 거래량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위한 전환사채 발행 확대 소식의 영향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기존에 발표했던 17억5000만 달러 규모의 0% 전환사채 발행을 '26억 달러'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기업 공동 창업자이자 전 CEO 마이클 세일러 이사회 의장은 채권에 대한 높은 수요로 인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까지 만기 2027~2032년 사이의 전환사채를 총 6회 발행했다. 이번 발행이 가장 큰 규모이며 만기는 2029년이다.
MSTR 주가는 이날 비트코인과 함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MSTR 주가는 최고 499달러까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가총액이 1093억 달러를 넘어 일시적으로 미국 상장사 순위 100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구글파이낸스에 따르면 MSTR은 전일 대비 10% 이상 반등한 473.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38%, 월간 116%, 연중 59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재 장외거래에서도 3.23% 추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1월 18일 기준 33만1200BTC(약 310억 달러)를 보유한 단일 기업 최대 비트코인 보유사로, 기업 주가 MSTR은 비트코인 간접 투자종목으로 간주되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 이사회 의장은 2020년 비트코인을 “신뢰할 수 있는 가치 저장 수단이자 현금 보유보다 장기적으로 더 큰 상승 가능성을 가진 매력적인 투자 자산"으로 평가하며 매입을 시작했다.
2020년 첫 비트코인 투자 이후 MSTR 주가는 3900% 이상 올랐으며 기술 투자자들의 선호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마이크로스트래지는 '비트코인 개발 회사'를 표방하며 비트코인 자산화에 집중하고 있다.
세일러 의장은 최근 저널리스트 나탈리 브루넬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발견하기 전까지 좌절감을 느꼈었다"면서 "결국 비트코인이 회사를 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간 노력하며 2만 시간의 노동력을 투입해 모든 걸 시도했지만 앞서나갈 수 없었다"면서 "결국 시스템이 불리하게 설계됐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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