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강한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자산운용사 번스타인(Bernstein)이 "가능한 만큼 최대한 매수하라"며 암호화폐 시장에 적극 뛰어들 것을 조언했다.
8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얼라이언스번스타인(AllianceBernstein, AB)의 리서치 부문인 번스타인 리서치는 11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강세장에 온 것을 환영한다"면서 "가능한 모든 것을 매수하라"는 대담한 제안을 내놨다.
암호화폐 친화적인 새 정부, 우호적인 규제 환경, 물가 헤징 수단이라는 인식, 기관 채택 증가 등이 암호화폐 성장세를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흐름을 거스르지 말고, 암호화폐 투자 노출을 즉시 확대하라"고 권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유세 기간 동안 비트코인 준비금 조성, 미국 채굴 산업 보호, 우호적인 정책 촉진 및 이를 위한 암호화폐 위원회 구성 등 산업 지원적인 다양한 공약을 내놓은 가운데, 비트코인은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 종목으로 지목됐다.
비트코인은 대선 이후 빠르게 반등하며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이날 새벽 8만 달러에 이어, 9만 달러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널리스트 팀은 "신중한 투자자들은 기존의 생각을 바꾸고 비트코인 상승 추세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암호화폐에 찬성하는 최초의 대통령 당선자이며 이는 기존 투자자와 신규 투자자 모두를 끌어들이는 제도적 지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애널리스트 팀은 "워싱턴의 새로운 정치 환경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면서 "새 정부에 친암호화폐 성향의 관료들이 들어오면서 오랫동안 지속된 규제 역풍이 완화되고, 순풍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규제 리스크 완화에 따른 이번 반등으로 자산운용사, 브로커, 개인 투자자가 암호화폐 투자 노출을 재고하고 있으며 시장 전반의 낙관론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번스타인은 글로벌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디지털 금'인 비트코인이 기존 투자 방안보다 훨씬 더 나은 옵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반감기를 통해 일간 공급량이 900 BTC에서 450 BTC로 줄어들었다면서 공급량 제한과 발행 속도 둔화로 인해 비트코인 수요가 더 급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리서치 부문은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 노출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제시했다.
직접 구매자에게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같은 주요 암호화폐와 옵티미즘, 아비트럼, 폴리곤, 에이브, 링크 등 고성장 잠재력을 가진 암호화폐를 추천하며 비트코인뿐 아니라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과 확장성 등 시장 전반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번스타인은 "기업 및 기관의 비트코인의 채택이 확대되면서 2025년까지 비트코인이 2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8만 달러를 넘었지만 "향후 12개월 동안 위험 대비 보상이 여전히 유리하다고 본다"면서 "20만 달러는 비트코인의 사용량 증가와 공급 제한을 고려할 때 상당히 낮은 추정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2033년까지 100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어 "토큰 규제 환경이 완화되면서 향후 12개월 동안 이더리움, 솔라나 및 다른 암호화폐들이 비트코인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간접투자 방안으로는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인공지능 중심의 채굴업체, 거래소 등 암호화폐 관련주 등을 제안했다.
번스타인은 향후 10년 동안 ETF는 600억~1900억 달러를 보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하는 마이크로스트래지티, 비트스탬프 인수 이후 암호화폐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로빈후드 등을 추전 종목으로 지목했다.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모두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라이엇, 코어사이언티픽, 아이리스 에너지 같은 비트코인 채굴 종목을 추천했다. 번스타인은 해당 기업들이 전통 비트코인 채굴과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2일 오후 2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9.4% 상승한 884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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