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여 명에게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금 5천억 원을 가로챈 가상자산 유사수신 일당이 검거됐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규제법 위반 혐의로 투자회사 와콘의 고위 간부 40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경찰은 대표 A씨와 또 다른 간부를 구속 송치했으며, 이들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만여 명의 투자자에게 원금 보장을 약속하며 5천억 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이들은 금융 당국의 허가나 신고 절차 없이 다단계 금융사기 수법인 폰지 사기로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제시했다. 사기로 인정된 피해 금액만 69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들은 투자설명회를 열고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해외 카지노 등 수익성 높은 사업에 투자하고, 40일 뒤 원금과 20%의 이자를 지급한다”고 유인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수익사업 활동은 거의 없었고, 투자금은 고급 명품과 요트, 부동산 구입 등 개인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와콘 측은 가짜 예치 사이트를 통해 투자자들이 예치된 자금과 수익금이 정상적으로 운용되는 것처럼 보여주었으나, 사이트 상의 금액은 실재하지 않는 숫자에 불과했다. 실제 투자자들의 자금은 모두 A씨의 계좌로 입금하게 유도했다.
피해자 중 80%가 60대 이상이었고, 그중 다수는 지인 소개를 통해 피해를 입은 고령의 여성들이었다. 최고 피해 금액은 92억 원에 달했다. 피해자들이 지인을 소개하면 투자액의 10%를 소개비로 지급하면서 피해가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건의 전국적 규모와 관련자들을 파악하기 위해 A씨가 설립한 서울 본사와 전국 지사, 주요 거주지를 압수 수색했으며, 이들이 취득한 다른 재산도 추적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수익을 약속하며 원금 보장을 제시하는 투자는 사기 가능성이 높으니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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