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 인터넷범죄신고센터(Internet Crime Complaint Center)가 발표한 2023년 암호화폐 사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암호화폐 사기 피해액이 전년 대비 45% 증가한 56억 달러에 달했다.
9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FBI는 2023년 암호화폐 관련 민원이 전체 민원의 10%를 차지했지만, 피해액은 전체의 약 50%에 달했다고 밝혔다. FBI가 접수한 6만 9000건의 암호화폐 관련 민원 중 60세 이상 피해자들의 손실액이 약 16억 달러로 가장 컸다. 암호화폐 사기의 약 71%는 투자 사기와 관련됐으며, 약 10%는 콜센터 사기와 정부 사칭 사기였다.
FBI는 200개 이상의 국가에서 민원을 접수했지만, 대부분의 민원과 손실은 미국에서 발생했다. 많은 손실이 신뢰 사기(confidence schemes)의 결과였다. FBI는 이러한 유형의 사기를 피하기 위한 주요 조언으로 "사기꾼들이 일반적으로 하지 않는 한 가지는 실제로 만나는 것"이라며 "투자 기회가 직접 만난 적 없는 사람으로부터 온다면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BI는 미국인들이 노동 인신매매의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근로자들이 해외 콜센터와 같은 착취적인 직장으로 유인되는 경우를 말한다. '돼지 도살' 사기는 종종 외국인 노동력을 이용한 콜센터에서 운영된다. 고용주들은 숙식비 등 고용 비용에 대한 변제를 요구하거나 근로자의 여권이나 다른 서류를 압수할 수 있다.
미국 시민들을 위협하는 다른 사기 활동으로는 온라인 게임 토큰 구매를 요구한 후 사용자의 지갑을 동결하는 플레이투언(play-to-earn) 사기와 잃어버린 암호화폐를 되찾아준다고 주장하는 사업체들의 사기 등이 있다.
키오스크(자동현금인출기)도 사기꾼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BI는 키오스크와 관련된 5,500건의 사례를 기록했으며, 이로 인한 손실액은 1억 8900만 달러 이상이었다. 사기꾼들은 ATM 거래의 익명성 때문에 은행보다 키오스크를 선호한다. 키오스크 거래는 고객 서비스, 정부 사칭, 갈취, 로맨스 사기 등 다양한 사기 계획과 관련된 민원으로 이어졌다.
FBI 형사수사국의 제임스 바나클(James Barnacle) 부국장보는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키오스크를 통해 잃어버린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바나클은 또한 FBI가 사기 피해자를 발견하면 이를 통보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통보한 3,000명 중 75%가 자신이 사기 피해자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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