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 이더리움 선물 거래 감소..."ETF 부진 속 리스크 회피 현상"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이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이더리움 선물 거래량이 급감했다고 영국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씨씨데이터(CCData)가 4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CME 이더리움 선물 거래량은 8월 28.7% 줄어든 148억 달러로 집계됐다. 2023년 1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더리움 옵션 거래량은 37% 감소한 5억6700만 달러로 나타났다.

7월 중순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되면서 자산을 직접 보관하지 않고 이더리움에 투자 노출할 수 있는 방안이 생겼지만 기관 반응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선물 ETF보다 우수한 상품으로 인정되는 현물 ETF는 인상적인 수요를 이끌어내진 못하고 있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현물 ETF는 출시 후 5억 달러 이상의 순유출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첫 6주 동안 3억 달러 이상의 순유입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지난달에는 이더리움 현물 ETF 유입액이 더 감소했다. 씨씨데이터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거래 활동이 줄었을 수 있다"며 "이러한 추세가 9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의 출시 시점도 기술주 매도 장세와 겹쳤다. DBS는 이더리움이 ETF 출시 이후 30% 하락했다면서 "이더리움(높은 베타 값 ~2.7)처럼 시장 대비 변동성이 큰 자산은 위험 회피 시기에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 금융시장과 비트코인이 큰 변동성을 보였던 지난달 이더리움은 2512달러까지 22% 하락하며 2022년 6월 이래 가장 큰 월간 손실률을 기록했다.

한편, 8월 CME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3.74% 증가한 1040억 달러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옵션 거래량은 13.4% 줄어든 24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윈터뮤트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계약은 암호화폐 선물 시장의 전체 미결제약정 중 48%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더리움과 기타 알트코인 선물 계약이 나머지 시장을 점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신고점을 경신했던 지난 3월 비트코인 미결제약정 비중은 31% 수준이었다.

윈터뮤터 장외시장 트레이더 제이크 오스트로브스키스는 "비트코인 같이 시가총액이 높은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은 시장 심리가 더 보수적인 상태임을 나타낸다"면서 "더 규모가 작고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를 통해 리스크가 높고 투기적인 베팅을 하는 것에 대한 트레이드이 관심이 줄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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