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카말라 해리스 후보가 네바다주 호텔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팁 소득에 대한 연방세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28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두 후보 모두 웨이터, 바텐더, 운전기사, 골프장 캐디 등이 받는 팁 소득에 대한 연방세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근로자의 약 2%만 해당되는 정책이다.
이러한 공약은 네바다주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조세정책센터(Tax Policy Center)의 노동력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네바다주는 전체 노동력의 5.5%가 팁을 받는 근로자로, 전국 평균의 거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는 라스베이거스의 도박과 엔터테인먼트 산업, 그리고 리노와 타호 호 지역의 영향 때문이다.
네바다는 또한 올해 대선에서 승부를 가를 7개 경합주 중 하나다. 단 6개의 선거인단만 보유하고 있지만, 매우 접전이 예상되는 이번 선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해리스와 트럼프가 각자 유리한 표를 모두 얻는다고 가정할 때, 7개의 경합주가 남게 된다. 만약 해리스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애리조나를 이기고 트럼프가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를 가져간다면, 해리스는 267표, 트럼프는 264표를 얻게 된다. 이 경우 네바다의 6표를 얻는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이다.
네바다의 호텔 서비스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세금 감면 공약은 정치적으로 영리한 전략으로 보인다. 네바다에는 약 35만 명의 호텔 서비스업 종사자가 있으며, 이들 중 많은 수가 팁 소득을 받고 있다. 2020년 선거에서 조 바이든은 3만4천 표 차이로 네바다를 이겼다. 트럼프가 팁을 받는 근로자들의 표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면 주 전체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해리스는 이를 위협으로 느꼈는지 8월 11일 네바다 유세에서 트럼프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가져왔다. 아이디어의 원조는 아니지만, 트럼프가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상쇄시켰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실현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오직 의회만이 입법을 통해 세법을 바꿀 수 있다. 또한 정책적으로 볼 때 팁에 대한 세금을 없애는 것은 좋지 않은 아이디어다.
네바다에서 팁을 받는 근로자들의 상황은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주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12달러로 전국에서 5번째로 높다. 반면 16개 주에서는 팁을 받는 근로자의 최저임금이 고작 2.13달러에 불과하다.
만약 저소득 근로자들을 돕는 것이 목표라면, 팁을 받는 근로자들만 특별히 선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대신 2009년 이후 7.25달러로 동결된 연방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일 수 있다.
해리스와 트럼프는 각각 저소득 근로자들을 돕기 위한 다른 계획들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해리스는 맞벌이 부모를 위한 새로운 세금 공제와 유급 휴가 같은 보장된 혜택을 원한다. 트럼프는 화석 연료 생산을 극대화하고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계획이 물가를 낮추고 저임금 근로자들에게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고려하면 굳이 팁을 받는 근로자들만 특별히 언급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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