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암호화폐 산업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뜨거워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024년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정치적 양극화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미국 사회의 분열은 여전히 심각하며, 유권자 중 절반가량이 서로 반대 입장에 서 있다. 이번 대선의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우며, 특히 최근 민주당의 재부상으로 그 결과는 더욱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 자산 산업의 미래에 중요한 질문이 떠오른다. 과연 암호화폐 산업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그렇다'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정치 현실에서는 승리는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자금력과 동원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 정치인들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때로는 직접적으로 금전적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암호화폐 산업이 잘 조직된 로비 그룹과 함께 막대한 자금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게 되었다. Followthecrypto.org에 따르면, 암호화폐에 중점을 둔 정치행동위원회(PAC)는 2024년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1억83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실리콘밸리의 주요 인사들은 그들의 부와 영향력을 사용해 미래의 디지털 자산 및 인공지능 정책을 주도하려 하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이러한 노력들을 환영하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약속했다. 그의 제안에는 미국 에너지 정책을 수정하여 미국을 비트코인 채굴의 글로벌 리더로 만들고, '차크포인트 2.0(Chokepoint 2.0)'을 종료하며,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게리 겐슬러(Gary Gensler)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암호화폐 산업은 이에 열광적으로 반응하며 그의 캠페인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이러한 약속을 실제로 이행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반면, 민주당 후보들은 암호화폐에 대해 대체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현재 행정부가 암호화폐 산업에 강경한 조치를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민주당원들은 이제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이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특히 젊은 유권자들의 의견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스윙 스테이트에서 이러한 인식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암호화폐 규제의 미래가 이처럼 뜨거운 정치적 이슈가 된 이유는 단순하다: '돈' 때문이다. 이는 이번 선거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는 점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의 등장으로 인해 산업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롯된다. 세계 최대 자산 관리 회사인 블랙록(BlackRock)의 회장 겸 CEO인 래리 핑크(Larry Fink)는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적 이점을 공개적으로 찬양하는 주요 옹호자가 되었다.
암호화폐 산업은 이미 큰 성장을 이루었으며, 500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디지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암호화폐는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며 전통적인 중앙 집중화된 시장의 근간을 도전하고 있다. 탈중앙화, 투명성, 금융 포용성, 자율성, 소유권의 원칙은 금융 생활의 모든 측면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정치인들은 종종 자금을 쫓고, 유권자들은 경제적 이익에 기반해 투표한다. 미국인들의 자유주의적 이념 선호는 이제 디지털 자산의 미래를 둘러싼 갈등과 얽혀 있다. 현재의 정치적 분위기는 합리적인 규제의 발전에 점점 더 유리해지고 있으며, 많은 친암호화폐 법안들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이번 선거가 과연 암호화폐를 주류로 밀어넣을 수 있을까?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그럴 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금융 미래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 단일 이슈 유권자가 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이 상황이 '루머를 사고 뉴스에 팔아라'의 고전적인 사례로 돌아갈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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