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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위원장 후보로 폴 앳킨스(Paul Atkins)와 접촉했지만, 후보자가 수락을 주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오데일리는 세 명의 관계자를 인용, 도널드 트럼프가 폴 앳킨스에 SEC 위원장 지명을 위해 연락을 취했으며 수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폴 앳킨스는 지난 주말 SEC 위원장직 관련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개인 리조트에서 목격됐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대통령 지명자는 상원 인준을 거쳐야 임명이 최종 확정될 수 있다. 현 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는 대통령 취임일인 1월 20일 퇴임 예정이다.
폴 앳킨스는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2년부터 2008년까지 SEC 위원으로 재직했으며, 증권법 위반 기업에 대한 과도한 과징금 부과를 반대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2009년 전략, 리스크 관리, 규제 준수 전문 컨설팅 기업 '패토막 글로벌 파트너스'를 설립해 현재 CEO로 활동 중이다.
암호화폐, 블록체인 기술을 지지하는 산업 단체 '토큰 얼라이언스(Token Alliance)'의 공동 의장을 맡는 등 업계 친화적인 인사로 분류된다.
재직 당시 현재 SEC 위원인 마크 우예다, 헤스터 피어스가 그의 법률고문으로 일했다. 트럼프가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헤지펀드 매니저 '스콧 베센트'와도 친분이 있다고 알려져있다.
한편, 코인데스크는 소식통을 인용, "SEC 위원장 유력 후보 폴 앳킨스가 지명 수락을 주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개인 사업의 안정화 문제와 함께,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의 잘못된 운영으로 비대해진 기관을 정상화하기 위한 업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지낸 크리스 지안카를로도 이 같은 우려를 공유한 바 있다.
폴 앳킨스 외에 여러 SEC 위원장 후보자들이 거론되고 있다.
테레사 구디 기옌는 SEC에 맞서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업을 대리했던 전문 변호사로, 바이낸스 공동 창업자 장펑 자오, 카르다노 창립자 찰스 호스킨슨 등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이 공개 지지하고 있다.
기옌은 트위터(X)에 "암호화폐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며 규제 문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할 방법에 대한 대중 의견을 묻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에는 통화감독청(OCC) 청장 대행을 지낸 브라이언 브룩스가 SEC 위원장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증권법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고 알려졌다.
서클 최고법률책임자이자 기업담당 책임자 히스 타버트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 CFTC 위원장, 재무부 차관보, 백악관 보좌관 등을 지낸 인물이다.
트럼프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가진 브래드 본디도 후보자로 언급되고 있다. 다만 전통적인 증권 변호사로 암호화폐 업계와 관련이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SEC 투자관리국장이자 커클랜드 앤 엘리스(Kirkland & Ellis) 파트너 놈 챔프도 트럼프 캠페인의 지지자로 SEC 위원장직을 맡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뉴욕 남부지검장으로 지명한 제이 클레이튼 전 SEC 위원장은 SEC 재직 당시 함께 일했던 로버트 스테빈스와 달리아 블래스를 강력히 추천하고 있지만 업계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전 SEC 변호사이자 리플 지지자 존 리드 스타크는 "스테빈스는 리플 사건을 포함해 약 80건의 암호화폐 관련 SEC 집행 조치를 승인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소속 SEC 위원 우예다가 게리 겐슬러 퇴임 이후 상원 인준 없이 SEC 위원장 대행으로 임명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해당 직책을 계속 맡게 될지는 불확실하다.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산업에 광범위한 집행 조치를 취했던 SEC 수장 임명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 일각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SEC 감독 권한을 약화시키고, CFTC로 권한을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CFTC는 정교한 기관 투자자가 주를 이루는 파생상품 시장을 관할하는 만큼 비교적 완화된 규제 접근 방식을 취한다는 인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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