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XRP 급등, 개인 투자자 관심이 기관 참여 이끌어"

미국 규제 개선과 현물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에 XRP가 급등하고 있다. 대선 당시 0.5달러 수준이었던 XRP는 2.6달러를 넘어 7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회복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 57분 기준 XRP는 전일 대비 13% 오른 2.69달러에 거래 중이다. 지난 새벽 2.84달러까지 급등했다가 한 걸음 물러났다.

주간 88%, 월간 428%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다른 상위권 암호화폐 실적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번주 XRP는 시가총액 기준 테더, 솔라나를 제치고 3위 암호화폐에 올라섰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2일 XRP는 비트코인, 스테이블코인 테더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거래된 암호화폐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의 최고경영자(CEO) 헌터 호슬리는 X(트위터)를 통해 "지난 30일 동안 코인베이스 시가총액은 300억 달러, XRP 시가총액은 1000억 달러 증가했다"며 "미국 규제 역풍이 순풍으로 전환된 영향"이라고 전했다.

2020년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XRP에 미등록 증권 혐의를 제기하고 4년 간 리플과 법정공방을 벌였다. 연방 법원은 'XRP 자체가 증권은 아니다'라는 판결을 내놨지만 SEC는 항소를 제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친암호화폐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과 우호적인 내각 구성, 암호화폐 산업에 강경 규제로 일관했던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의 사임 소식 등이 XRP의 상승 재료가 되고 있다.

자산운용사 VLRM의 CEO 닉 코완은 "SEC 규제 변화에 따른 수혜 예상 종목 중 XRP가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SEC와의 법적 분쟁이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겐슬러의 사임 발표로 400% 상승했"고 설명했다.

시장 조성업체 '윈터뮤트(Wintermute)'의 OTC 트레이더 제이크 오스트로브스키스는 지난주 XRP 상승은 "최근 XRP 강세는 투자자들이 시장을 스스로 탐색하며 투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의 활동이 계속 활발해지고 있으며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XRP에 대한 관심 증가는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의 앱 스토어 순위 상승과 동시에 이뤄졌다"면서 "처음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상승 움직임을 주도했지만 거래량과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점점 더 많은 기관 투자자가 XRP의 모멘텀과 변동성을 추구하며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XRP가 ETF의 기초자산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XRP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 21셰어즈 등이 XRP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하면서 XRP에 대한 투자 접근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코인셰어스는 이미 시장에 나와있는 XRP 투자상품에도 상당한 자금 유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XRP 투자상품은 9500만 달러의 자금을 흡수했다. 이는 연중 유입액 1억4100만 달러의 67%에 달한다.

코인셰어스는 "XRP의 기록적인 주간 자금 유입은 XRP ETF에 대한 시장 심리가 과열됐기 때문이라면서 관련해 투기적 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0월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XRP ETF 출시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메이플 파이낸스 CEO 시드니 파웰은 디크립트에 "XRP는 리플 결제 및 정산 상품과 독립 운영되지만, 리플의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의 혜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XRP는 오랜 시간 동안 존재했던 암호화폐로,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XRP는 매우 잘 자리 잡은 암호화폐이고 리플 또한 안정적인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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