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메타버스 야망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회사의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 부서는 판매 우려로 인해 차세대 헤드셋 개발을 중단했다.
2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제품 업데이트 회의에서 차세대 헤드셋 개발 중단을 지시했다. 메타는 애플의 비전 프로(Vision Pro)와 유사한 제품을 개발 중이었으나, 이 제품의 시장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어 개발이 중단되었다.
소니, HTC, 메타, 구글 등 세계 유수의 기술 기업들이 VR 하드웨어 개발에 참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VR 하드웨어는 여전히 틈새 시장에 머물러 있다. 소비자 관점에서 VR은 아직까지도 주류 제품이 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코인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포춘 100대 기업의 절반 이상이 애플의 비전 프로를 산업 메타버스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VR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VR 기기의 주요 문제 중 하나는 사용자 중 일부가 VR 멀미를 경험한다는 점이며, 더 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공공장소에서 얼굴에 컴퓨터를 착용하고 다니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메타와 레이밴(RayBan)의 협업으로 AI 기술을 통합한 스타일리시한 안경을 개발하는 등의 시도가 있지만, 가상 현실이 '아이폰의 순간'을 맞이할 시점이 언제일지 예측하기 어렵다.
현재로서는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을 활용한 메타버스에서 '킬러 앱'이 부재한 상황이다. 개발자들은 VR 하드웨어를 개발하면서 "만들면 그들이 올 것이다"라는 접근 방식을 주로 취하고 있다. 그러나 VR 헤드셋이 제공할 수 있는 기능 중 대부분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이미 구현 가능하다.
이상적으로는 소비자들이 하나의 매체를 선택하도록 강요받지 않는 상황이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메타버스 경험을 개발할 때 장치에 구애받지 않는 접근이 일반적이다. 웹3(Web3) 산업에서는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첨단 하드웨어를 개발할 자원이 없기 때문에, 플랫폼, 제품, 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이러한 접근을 취하고 있다.
대형 기술 기업들의 하드웨어 야망과 독립 개발자들이 개발하는 현장 중심의 접근 방식 간의 단절은 소비자들의 무관심을 초래하는 요인 중 하나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메타와 같은 기업들이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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