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수장 캐시 우드(Cathie Wood)가 최근 몇 주간 잘 알려진 기술주에 대한 투자를 제로 또는 그에 가깝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더 스트리트에 따르면, 워렌 버핏(Warren Buffett) 다음으로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자로 꼽히는 우드에 대해 투자 업계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그를 지지하는 이들은 기술 선구자라고 평가하는 반면, 비판론자들은 평범한 자금 운용사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우드는 2020년 153%라는 놀라운 수익률과 잦은 언론 출연을 통한 명확한 투자 전략 설명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그러나 장기 실적은 그리 뛰어나지 않다. 그의 대표 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는 최근 12개월 연환산 수익률 8%, 3년 -27%, 5년 0.31%를 기록했다. 이는 S&P 500 지수의 같은 기간 수익률 29%, 10%, 1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우드의 투자 철학은 단순하다. 아크 ETF는 주로 인공지능, 블록체인, DNA 시퀀싱, 에너지 저장, 로봇 공학 등 첨단 기술 분야의 신생 기업 주식을 매입한다. 우드는 이 분야의 기업들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모닝스타의 로비 그린골드(Robby Greengold) 애널리스트는 "수익이 미미한 젊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예측 능력을 요구하는데,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이를 갖추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우드는 모닝스타의 비판에 대해 "우리가 하는 일을 이해하지 못하는 회사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며 "우리는 그들의 스타일 박스에 맞지 않는다. 기술이 섹터 간 경계를 흐리면서 스타일 박스는 과거의 유물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8월 13일부터 22일까지 아크 펀드는 화상회의 서비스 기업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즈(Zoom Video Communications) 주식 86,379주를 매각했다. 8월 22일 종가 기준 이 물량의 가치는 590만 달러에 달한다.
우드는 최근 한 달간 20% 급등한 줌 주가에 매도세를 보였다. 줌은 지난 몇 년간 아크 이노베이션 ETF의 상위 10대 보유 종목이었지만 이제는 제로가 됐다.
모닝스타의 댄 로마노프(Dan Romanoff) 애널리스트는 줌에 대해 10년 이상 지속될 경쟁 우위가 있다고 평가하며 적정 주가를 89달러로 제시했다. 줌 주가는 금요일 70.25달러에 거래됐다.
로마노프는 "줌은 비디오, 음성, 채팅, 콘텐츠 공유를 통합한 비디오 중심의 통신 플랫폼으로 '원활한 비디오 통신'이라는 미션을 달성하고 있다"며 "최근 전화 시스템과 컨택센터 솔루션을 도입했고, 독자적인 라우팅 기술을 갖춘 차별화된 P2P 기술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줌은 회의 소프트웨어 분야의 인정받는 시장 선도기업으로, 우수한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1천억 달러 규모의 협업 소프트웨어 시장을 혁신하고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줌의 사업은 팬데믹 기간 동안 급성장했다. 우드가 화상회의 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줌의 전성기가 지나갔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우드의 투자 전략에 대해 일부 고객들은 모닝스타의 평가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ETF 리서치 기업 베타파이(VettaFi)에 따르면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지난 12개월간 23억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우드의 투자 철학은 일반적인 투자 포트폴리오와는 다르다. 그린골드 애널리스트는 "우드가 투자하는 젊고 종종 수익성 없는 기업들의 결과는 엄청나게 좋거나 끔찍할 정도로 나쁜 극단을 오간다"고 말했다.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전략은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공격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우드의 접근 방식은 혁신적인 기술 기업에 대한 장기적 비전에 기반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높은 변동성과 위험을 수반한다.
이러한 전략은 2020년과 같은 특정 시장 환경에서는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시장 상황이 바뀌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자신의 위험 감수 성향과 투자 목표를 신중히 고려하여 아크 펀드에 대한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줌 주식 매각에 대한 우드의 결정은 그의 투자 철학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시장 상황과 기업의 성장 전망 변화에 따라 과감하게 포지션을 조정하는 그의 스타일은 지지자들에게는 기민한 대응으로, 비판자들에게는 일관성 없는 행보로 비춰질 수 있다.
결국 우드의 투자 전략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의 성과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의 비전이 현실화되어 혁신 기업들이 큰 성공을 거둔다면 그는 선구자적 투자자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비판자들의 주장이 힘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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