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 시장 하락 틈타 기술주 매수 확대

아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Ark Investment Management)의 수장 캐시 우드(Cathie Wood)가 최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하락세를 활용해 선호하는 신생 기술 기업 주식을 저가 매수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더 스트리트에 따르면,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대표가 시장 하락을 이용해 선호하는 주식을 저가에 매수하고 있다. 주로 신생 기술 기업 주식을 대상으로 한다. 최근 몇 주간 시장은 우드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7월 10일 이후 10% 하락했다. 기술주는 인공지능 열풍 주춤, 기업 실적 기대치 미달, 경제 약화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이러한 기술주 하락세에 우드는 이번 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투자 업계는 워런 버핏에 이어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자로 꼽히는 우드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보인다. 지지자들은 그를 기술 선견자라고 칭송하는 반면, 비판자들은 그저 평범한 자금 운용사라고 평가한다. 추종자들 사이에서 '마마 캐시'로 불리는 우드는 2020년 153%라는 놀라운 수익률과 다수 언론 출연을 통한 명확한 투자 철학 설명으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장기 성과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우드의 주력 상품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는 53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며, 지난 12개월 연간 -8%, 3년 -30%, 5년 -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와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성적이다. S&P 500 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20%, 8%, 14%의 연간 수익률을 보였다. 아크 이노베이션의 성적은 우드가 목표로 한 5년 기준 연 15% 이상 수익률에도 크게 못 미친다.

우드의 투자 철학은 꽤 단순하다. 아크 ETF는 주로 인공지능, 블록체인, DNA 시퀀싱, 에너지 저장, 로봇 공학 등 첨단 기술 분야의 신생 기업 주식을 매입한다. 우드는 이 분야 기업들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확신한다. 물론 이런 주식들은 변동성이 매우 크므로 아크 펀드의 가치도 자주 오르내린다. 우드는 주요 종목에 대한 매수와 매도를 빈번하게 한다.

투자 리서치 분야의 거장 모닝스타는 우드와 아크 이노베이션 ETF에 대해 가혹한 평가를 내렸다. 모닝스타 애널리스트 로비 그린골드는 3월 보고서에서 "수익이 미미한 신생 기업에 투자하려면 예측 능력이 필요한데, 아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는 이를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우드가 언급한 5개 첨단 기술 플랫폼의 잠재력은 "매력적"이지만, "기업이 승자를 발굴하고 다양한 위험을 관리하는 능력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그린골드는 "이는 당신 아버지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아니다"라며 우드의 젊고 종종 수익성 없는 주식들에 대해 "결과는 대단한 것부터 끔찍한 것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우드는 모닝스타의 비판에 대해 자신을 변호했다. 그는 2022년 매그니파이 미디어 바이 티핀과의 인터뷰에서 "모닝스타 같은 회사들이 우리가 하는 일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안다"며 "우리는 그들의 스타일 박스에 맞지 않는다. 기술이 업종 간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면서 스타일 박스는 과거의 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드의 고객 일부는 모닝스타의 의견에 동의하는 듯하다. ETF 리서치 업체 베타파이에 따르면 지난 12개월간 아크 이노베이션 ETF에서 23억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아크 이노베이션의 자산 총액은 최근 15일 동안에만 12% 감소했다.

우드는 이번 주 매수에 나섰다. 앞서 보도된 대로 소매/기술 대기업 아마존(Amazon) 주식을 매입했다. 아크 펀드는 이번 주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로쿠(Roku) 주식도 249,039주 매입했는데, 이는 목요일 종가 기준 1,380만 달러 규모다. 로쿠는 테슬라(Tesla)에 이어 아크 이노베이션 ETF의 두 번째로 큰 보유 종목이다. 로쿠 주가는 7월 17일 이후 15% 하락했다.

모닝스타 애널리스트 매튜 돌진은 로쿠의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대해 "최대한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용자 수와 참여도가 인상적으로 증가했고, 회사는 2023년 중반 이후 긍정적인 잉여현금흐름과 조정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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