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미국 대형 화장품 유통업체 울타뷰티(Ulta Beauty)에 2.6억 달러를 투자했다.
17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2분기 울타뷰티 주식 69만106주를 매입했다고 규제 당국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공개했다. 이는 6월 말 기준 약 2억6600만 달러 규모다. 울타뷰티 주가는 이 소식이 알려진 목요일 11% 이상 급등했고 금요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버크셔의 지분 공개 이후 14.6% 올랐다.
BMO 캐피털마켓(BMO Capital Markets)의 시메온 시겔(Simeon Siegel) 상무이사 겸 수석 애널리스트는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투자에 대해 "큰 승인 도장"이라며 "뷰티 카테고리는 항상 매력적인 분야였다"고 평가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울타뷰티 지분 매입 외에도 항공우주 제조업체 헤이코(Heico)를 새로 편입했고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와 파라마운트(Paramount) 지분을 매각했다. 또한 애플(Apple) 등의 보유 주식도 일부 축소했다.
그러나 버크셔의 울타뷰티 지분 매입은 놀라운 일이었다. 울타뷰티 주가는 올해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버핏의 가치 중심 투자 철학에 부합해 더 매력적으로 보였을 수 있다. 울타뷰티 주가는 연초 이후 23% 하락했다.
루프캐피털마켓(Loop Capital Markets)의 앤서니 추쿰바(Anthony Chukumba) 전무이사는 "워렌 버핏은 거의 원조 가치 투자자와 같고, 그들이 그런 식으로 봤다고 생각한다"며 "버크셔가 이 주식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든다. 이는 확실히 이 종목의 스토리에 신뢰성을 더해준다"고 말했다. 추쿰바는 울타뷰티 주식에 대해 매수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울타는 미국 최대 뷰티 유통업체 중 하나로 2025년 멕시코 진출을 앞두고 있다. 가장 최근 분기에 울타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27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뷰티 산업의 전반적인 강세와 회복력을 이어갔다.
그러나 4월 2일 데이브 킴벨(Dave Kimbell) 울타뷰티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게 "전체 카테고리에서 가격대와 세그먼트를 막론하고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주가 매도를 촉발했고, 매출 하락과 세포라(Sephora), 아마존(Amazon) 등과의 경쟁 심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했다. 특히 고가 뷰티 세그먼트에서의 경쟁이 우려됐다.
추쿰바는 이러한 우려가 "과장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울타는 훌륭한 모델을 가지고 있다"며 "부채가 전혀 없는 재무상태표를 갖고 있고, 엄청난 양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한다. 주식 자사주 매입도 상당히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올해 말 배당금 지급을 시작할 것 같은데, 이는 소득 투자자들에게도 주식을 개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겔은 울타가 건전하지만 더 성숙한 사업인지, 아니면 포화 상태에 이르러 더 이상 성장 스토리를 유지할 수 없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시겔은 "울타와 세포라는 지난 15년간 소비자들의 뷰티 쇼핑 방식을 혁신했다"며 "이 사업은 극적으로 백화점에서 전문 뷰티 유통업체로 시장 점유율을 가져왔는데, 주로 울타와 세포라가 그랬다. 그들은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울타는 이제 성숙도의 다음 단계로 전환됐다"며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수준으로 성장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경영진이 주주들에게 여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월 킴벨 CEO는 주주들에게 "우리의 차별화된 모델, 뷰티 카테고리의 회복력, 그리고 우리의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여전히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1분기에 직면했던 역학 관계가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해 연간 가이던스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킴벨 CEO는 10월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장기적인 시장 점유율 성장을 위한 계획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을 공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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