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주식 투자에서 현금 보유로 전환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회장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이 주식 투자에서 현금 보유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이 약 2,770억 달러에 이르렀으며, 애플(Apple) 주식의 절반가량을 매도하면서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버크셔의 실적 발표에서 93세의 버핏이 미국 경제 전반이나 주식 시장 가치가 너무 높아진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버크셔의 실적 발표는 나스닥이 조정 국면에 들어가고, 약한 고용 보고서가 미국 경제 활동과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의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 후에 나왔다.

CFRA 리서치의 분석가 캐시 세이퍼트(Cathy Seifert)는 "버크셔 전체 그림과 거시 경제 데이터를 보면 버크셔가 방어적이라는 안전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6월 30일 기준 2,769억 달러로 3개월 전 기록적인 1,890억 달러에서 증가했으며, 이는 버크셔가 755억 달러의 주식을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애플 주식은 2분기에 약 3억 9천만 주를 매도했으며, 1월에서 3월 사이에 1억 1천 5백만 주를 매도했다. 버크셔는 6월 30일 기준으로 여전히 약 4억 주, 842억 달러 상당의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2분기는 버크셔가 주식을 매도한 7번째 연속 분기였다.

버크셔는 2분기에 자사주를 3억 4천 5백만 달러어치만 매입했으며, 이는 1분기의 25억 7천만 달러에서 감소한 수치이며, 7월 첫 3주 동안에는 전혀 매입하지 않았다. 에드워드 존스의 분석가 짐 샤나한(Jim Shanahan)은 "버핏은 공개 거래되는 주식, 포함해서 자신의 주식에도 매력적인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2분기 버크셔의 여러 사업에서의 이익은 11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며, 이 중 거의 절반이 지코(Geico) 자동차 보험을 포함한 보험 사업에서 나왔다. 하지만 매출은 1% 증가한 936억 5천만 달러에 그쳤고, 주요 사업부인 BNSF 철도와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Berkshire Hathaway Energy)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으며, 파일럿(Pilot) 트럭 정류장 체인에서는 12% 감소했다.

버크셔는 부동산 중개업체, 데어리 퀸(Dairy Queen), 과일 오브 더 룸(Fruit of the Loom) 등 많은 산업 및 제조 회사도 소유하고 있다. 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303억 4천만 달러로 줄었다.

버크셔는 최소 300억 달러의 현금을 유지할 것을 약속했으며, 합리적인 가격에 전체 사업이나 개별 주식을 찾지 못할 때 현금을 쌓아두는 경향이 있다. 7월 중순 이후 버크셔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주식을 38억 달러어치 이상 매도했다.

버핏은 "우리는 그것을 쓰고 싶지만, 매우 적은 위험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 한 그것을 쓰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애플 주식 매도는 2년 전 버핏이 애플을 버크셔의 '4대 거인' 중 하나로 지목한 후 이루어졌다. BNSF 철도와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 부문의 이익은 소송과 비용 증가로 인해 감소했다.

버크셔 클래스 A 주식은 금요일 641,435달러에 마감되었으며, 올해 18% 상승했다. 스탠다드 앤 푸어스 500 지수는 12% 상승했다. 버핏은 1965년부터 버크셔를 이끌어 왔으며, 부회장 그렉 아벨(Greg Abel)이 CEO로 승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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