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3AC)'의 청산인이 '테라폼랩스'를 상대로 13억 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AC는 테라·루나 사태로 33억 달러의 손실을 입고 파산한 암호화폐 전문 헤지펀드다. 담당 청산인은 3AC 채권자에 보상하기 위한 자금 회수를 진행하는 가운데 이 같은 법적 조치에 나섰다.
청산인은 "테라폼랩스가 인위적으로 루나와 테라USD 가격을 부풀려 3AC를 오도하여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도록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2년 5월 테라폼랩스가 개발한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와 연계 토큰 루나(LUNA)가 폭락하면서 400억 달러 규모의 생태계가 붕괴했다. 이는 극심한 시장 불안과 주요 플레이어의 연쇄 파산으로 이어졌다.
테라폼랩스는 미국에서 챕터11 파산 보호를 신청한 상태로 자산 규모는 1~5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계속해서 법적 분쟁과 막대한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는 45억 달러의 벌금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테라폼랩스 설립자 권도형은 도피 중이던 2023년 3월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체포돼 몬테네그로에 체류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당국이 모두 송환을 요구하면서 관련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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