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 유동성이 집중되면서 비트코인의 주말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업체 카이코는 12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유동성이 평일, 특히 비트코인-달러 시장에 점점 더 집중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시장 스트레스 상황에서 주말 급등락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2일 금요일 미국 장 마감 이후부터 5일 월요일 개장 전까지 비트코인이 14%의 변동성을 보였다.
카이코는 "주말에 문을 닫는 전통 시장과 달리 암호화폐 시장은 365일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금요일(2일)에 시작된 매도세가 주말 동안 시장 불확실성을 악화시켰고 가격 영향을 더 증폭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주말 거래량 감소는 몇 년간 계속된 추세지만 미국 현물 ETF 출시와 기관 활동 증가로 더욱 심화됐다는 설명이다. 올해 1월 출시된 미국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는 현재까지 173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비트코인 공급량의 4.7%를 차지하며 비트코인 유동성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카이코는 대규모 매도세로 비트코인이 5만 달러 아래로 하락했던 지난 5일 대부분의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 슬리피지가 증가했으며 유동성이 낮은 소규모 거래소와 일부 거래쌍에서 증가폭이 훨씬 더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카이코는 10만 달러의 매도 계약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거래소와 거래쌍에 대한 가격 슬리피지를 산출했다.
산출 결과, 자이프 거래소의 비트코인/엔 거래쌍은 최대 5.53%, 쿠코인의 비트코인/유로 거래쌍은 거의 5.5%의 슬리피지가 발생했으며 비트멕스와 바이낸스.US에서는 달러-스테이블코인 거래쌍까지 4%의 슬리피지가 나타났다.
가격 슬리피지는 유동성 지표 중 하나로 '주문 예상 가격'과 '실제 실행 가격' 간 차이를 나타낸다. 유동성이 줄어들어 원하는 가격에 주문을 체결하기 어려워지는 매도세 상황에서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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