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디트로이트 공항 유세 현장 사진이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리스가 공항에서 속임수를 썼다"며 "비행기 주변에 아무도 없었는데 AI로 대규모 '군중'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짜 '군중'을 포착했다. 거기에 아무도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AP통신과 다른 언론사의 기자들은 지난 수요일 해리스 부통령이 에어포스 투(Air Force Two)를 타고 도착했을 때 공항 활주로에서 군중의 규모를 직접 확인했다. 해리스 캠페인 측은 해당 사진이 조작되지 않았다고 부인하며 소셜미디어에 관련 내용을 게시했다.
해리스 캠페인에 따르면 디트로이트 공항 집회에 1만 5000명이 참석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팀 왈츠(Tim Walz) 미네소타 주지사는 사람들로 가득 찬 격납고 안에서 연설했고, 군중은 활주로까지 넘쳐났다.
해리스 캠페인은 지난주 필라델피아와 위스콘신주 오클레어에서 각각 1만 2000명,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1만 5000명이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지난 토요일 라스베이거스에서는 1만 2000명 이상이 대학 경기장에 입장했고, 섭씨 43도의 극심한 더위 속에서 4000명이 더 기다리다 입장이 중단됐다.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의 디지털 포렌식 및 허위정보 전문가 하니 파리드(Hany Farid) 교수는 문제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AI 조작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파리드 교수는 "여러 버전의 사진을 비교했을 때 밝기나 대비, 선명도 등 간단한 변경만 감지됐다"며 "지난 수요일 행사의 다른 많은 이미지와 영상도 같은 장면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지난 목요일 플로리다 자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보다 더 큰 군중 앞에서 연설한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1년 1월 6일 백악관 앞 연설의 군중과 1963년 8월 28일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유명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연설 때의 군중을 거짓으로 비교했다.
그러나 국립공원관리청에 따르면 킹의 연설이 있었던 워싱턴 일자리와 자유를 위한 행진에는 약 25만 명이 참석했다. AP통신은 2021년 트럼프의 연설에 최소 1만 명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일부 최고 고문과 지지자들은 전 대통령에게 해리스의 정책을 비판하고 국경과 경제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케빈 매카시(Kevin McCarthy) 전 하원의장은 월요일 폭스뉴스 출연에서 "군중 규모에 의문을 제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해리스 캠페인은 월요일 이메일을 통해 트럼프를 조롱하며 "군중 규모에 대해 매우 화가 났고, 모두 가짜이고 AI로 생성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도 선거운동을 한다면 군중이 모일 텐데?)"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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