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주말 급락, 매크로 영향 더 큰 변동성 예고

김민준 기자

2024.08.06 (화) 14:25

암호화폐 시장 주말 급락, 매크로 영향 더 큰 변동성 예고 / 셔터스톡

암호화폐 시장이 주말 동안 전 세계 시장을 휩쓴 거시경제적 불안에 가장 먼저 반응했다. 전문가들은 더 큰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5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아브라(Abra)의 보한 지앙(Bohan Jiang) OTC 옵션 거래 책임자는 "거시경제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암호화폐 시장의 내재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장 책임자는 대부분의 옵션 시장 참여자들이 최근의 거시경제 하락세에 대비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지앙 책임자는 "최근 몇 주간 옵션 시장에서 하방 보호에 대한 수요가 없었다. 트레이더들은 주로 강세 촉매제에 집중했다. 시장은 상승장 콜옵션에 포지션을 잡았고, 트럼프의 비트코인 연설을 앞두고 비트코인 내재 변동성이 60대 후반까지 올랐으며, 현물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앞두고 이더 내재 변동성이 70대 초반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옵션 트레이더는 최근의 거시경제 하락세로 인해 파생상품 시장이 불시에 타격을 받았다고 묘사했다.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가 급등했다. 지난 24시간 동안 VIX는 65포인트 이상 급등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의 시장 공포 때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앙 책임자는 "지난 주 동안 다양한 거시경제 이벤트로 인해 VIX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옵션 시장은 두 이벤트 후 현물이 이전 범위로 되돌아가자 변동성을 적극적으로 매도했다"고 덧붙였다.

아브라의 밥 월든(Bob Wallden) 거래 책임자는 암호화폐 시장이 전개되는 거시경제 상황에 느리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월든 책임자는 "거시경제 상황이 변화하는 동안에도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상승 편향을 보였고, 하방 위험에 대한 헤지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월든 책임자는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과 이더 영구 선물의 자금조달 비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을 지적했다. 그는 "올해 들어 자금조달 비율이 가장 급격하게 하락했으며, 이는 시장 전반의 베이시스 거래 수익성을 감소시켰다"고 덧붙였다.

월든 책임자에 따르면 최근의 하락세는 시장의 포지션 상태에 기반한다. 그는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의 비트코인 2024 연설을 앞두고 상승 움직임에 편향되어 있었다. 참여자들은 롱 베이시스와 옵션 구조를 취했기 때문에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이러한 포지션들의 전통적인 청산과 이러한 포지션들을 뒷받침했던 담보의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월든 책임자는 "암호화폐 시장은 구조적으로 상승 움직임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오늘과 같은 날은 다양한 테일 리스크 시나리오에 대비할 필요성을 입증한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시장 혼란에는 일본 엔화 가치의 급등, 미국의 최근 고용 데이터, 연준의 연착륙 달성 어려움에 대한 우려, 지정학적 긴장, AI 버블의 수축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QCP 캐피털(QCP Capital) 분석가들은 "지난 금요일 미국의 부진한 실업 데이터 이후 거시경제 심리도 악화됐다. 또한 자산 전반에 걸친 엔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변동성이 급격히 상승했다"고 말했다.

일본 엔화는 월요일 달러 대비 7개월 최고치로 급등했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캐리 트레이드를 공격적으로 청산한 결과다. 지난주 일련의 경제 데이터로 인해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고, 연준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이 커졌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 분석가들은 이러한 요인들을 암호화폐 시장의 최근 하락세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들은 "암호화폐 매도세는 거시경제적 요인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단기 지지선이 4만 8,900달러 부근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강세 모멘텀이 없다면 이 지역이 재테스트될 수 있다. 이후 가격 움직임은 그 시점의 거시경제 환경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홀더(YouHodler)의 루슬란 리엔카(Ruslan Lienkha) 시장 책임자는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세가 주말 거래 중 낮은 유동성으로 인해 악화됐다고 말했다. 리엔카 책임자는 "기관들이 일반적으로 비활성 상태이고 법정화폐 자금 이체가 어려운 주말의 낮은 유동성이 하락세를 부풀렸다. 결과적으로 시장은 롱 포지션에 대한 마진 콜 파도를 겪었다. 이러한 큰 하락 이후 비트코인 가격의 수정적 반등을 볼 수 있겠지만, 더 넓은 시장의 비관론으로 인해 이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