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타인 "유권자·선거 자금 쥔 암호화폐, 이번 대선서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주" 전망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암호화폐가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의 영향을 받는 주요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중개·리서치업체 번스타인은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제도적 채택과 규제 환경 개선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할 것을 예상한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후 주식, 국채 수익률, 달러가 급등한 현상을 가리킨다.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몰린 현상이다.

번스타인은 공화당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을 유권자 지지를 이끌어내고 친암호화폐 슈퍼팩(Super PAC, 정치행동위원회)에서 선거 자금을 확보할 방안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공화당은 암호화폐를 단순히 유권자 지지 기반으로 볼 뿐 아니라 상당한 자금 출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분위기가 더 공화당 쪽으로 기울면 암호화폐는 주요한 '트럼프 트레이드'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우호적인 규제 체제에 대한 기대가 블록체인 '활용 사례' 서사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력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계속해서 암호화폐 산업 친화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에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 경영진들과 만나 "재선되면 암호화폐 채굴 산업의 옹호자가 되겠다"며 산업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남은 모든 비트코인이 미국에서 채굴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공유하기도 했다.

전 대통령은 현재 암호화폐를 통한 정치 후원금도 받고 있다. 폭스비즈니스 기자 엘리노어 테렛(Eleanor Terrett)은 브레드크럼스(AppBreadcrumbs) 데이터를 인용, "트럼프 캠프에서 암호화폐 기부를 받기 시작한 5월 21일 이후 약 6만 달러의 암호화폐가 모였다"며 "코인베이스와 제미니 등 거래소 기부금이 반영되지 않은 금액"이라고 밝혔다.

한편, TD코웬 투자은행은 "트럼프가 당선 이후 다시 암호화폐 회의론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은 "2024년 첫 대선 토론에서의 발언이 향후 정부 규제 조치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면서 "트럼프가 전폭적인 지지가 아닌 다른 내용을 시사할 경우 첫 임기 때처럼 회의적인 접근 방식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토론을 통해 암호화폐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다시 정립할 수 있다"고 봤다.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격적인 규제 단속은 바이든 정부가 산업 발전을 방해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인식에 일조했다. 한편, 최근 일각에선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하는 등 정부의 반대 기조가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해 TD코웬은 "대선 후보자의 암호화폐 발언에 신중히 반응할 것을 권한다"면서 "말도 중요하지만 결국 약속을 실천할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실수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