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이달 15일 기준 미국 상장 비트코인 채굴 기업의 종합 시가총액이 228억 달러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JP모건 애널리스트 팀은 17일(현지시간) 고객 보고서에서 "6월 중순까지 14개 미국 상장 채굴주가 반등했다"면서 "코어 사이언티픽(CORZ), 테라울프(WULF), 아이리시 에너지(IREN)가 각각 117%, 80%, 70% 크게 뛰며 이 같은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이달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인 채굴주는 아르고 블록체인(ARB)으로, 비트코인 하락폭 3%를 넘어 약 7% 떨어졌다.
마라톤 디지털(MARA)은 시총 53억 달러로 최대 미국 상장 비트코인 채굴 기업이다. 클린스파크(CLSK)와 라이엇 플랫폼(RIOT)는 각각 40억 달러, 30억 달러의 시총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JP모건 애널리스트 팀은 채굴 산업의 인공지능 사업 지원이 시장 성장에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4월 비트코인 반감기에 블록 보상이 50% 삭감되고 일평균 비트코인 채굴량이 900개에서 450개로 줄어들면서 헛에이트(HUT), 아이리시(IREN) 같은 채굴 기업들은 인공지능 부문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 은행은 "코어 사이언티픽과 코어위브(CoreWeave)의 협력 사실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5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 채굴 산업의 종합 시총은 44억 달러(24%) 불어났다"고도 밝혔다.
이달 초 인공지능 클라우드 제공업체 '코어위브'는 코어 사이언티픽에 시장가 대비 55% 높은 16억 달러에 인수하는 것을 제안했다. 코어 사이언티픽은 인수 제안을 거절했지만 코어위브와 12년 동안 35억 달러에 달하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 자사 데이터 센터를 통해 코어위브의 AI 서비스 호스팅을 지원하게 됐다.
JP모건은 미국 상장 채굴업체의 종합 시총이 상승한 또 다른 요인은 미국 채굴 산업의 비트코인 해시율 점유 수준이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해시율(투입 컴퓨팅 파워)은 반감기 직후 룬(RUNE) 열풍으로 트랜잭션 수수료가 잠시 증가했던 초반을 제외하고 5% 정도 낮아진 상태다. 일평균 해시율은 629.44 EH/s에서 598.08 EH/s로 떨어졌다.
한편, 미국 상장 비트코인 채굴업체의 해시율은 계속해서 증가했다. 반감기 이후 운영 효율이 낮은 채굴자들이 네트워크에서 이탈하면서 미국 채굴 산업은 4월 21%, 5월 22.9%에서 이달 23.8%로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약 4년 동안 65만 BTC가 채굴될 것이라고 추산하면서 "미국 상장 채굴 기업들은 4년 간의 블록 보상 기회 대비 2.25배 높은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은 채굴 시장 가치가 2022년 1월 이후 평균치인 '1.5배'를 상회하고 있으며 2.4배였던 2024년 2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채굴 산업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특정 해시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인 '해시 가격(hashprice)'이 2022년 12월 약세장 저점 대비 15%, 반감기 이전 대비 45% 낮은 수준으로 지속 불가능한 상태라면서 "다른 조건이 동일할 경우 해시율이 더 줄면서 몇 주 안에 해시가격이 상승할 것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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