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독일 국민 절반은 디지털 유로를 사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현지시간) 도이체 분데스방크는 2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유럽중앙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유로가 결제 옵션으로 추가될 경우 '사용하겠다(15%)'는 응답과 '사용할 것 같다(35%)'는 응답이 절반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5%,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힌 응답자는 24%로 나타났다. 1%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편, 응답자 5명 중 3명(60%)는 디지털 유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디지털 유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 응답자 중 25%는 "디지털 유로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답했다.
응답자 16%는 디지털 유로가 암호화폐라고 생각했으며 30%는 디지털 유로가 현금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라거나 도입 시 현금이 폐지될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유럽중앙은행이 설명한 것처럼 "유로 시스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의 한 형태로, 현금과 같은 다른 결제 수단에 더해 사용할 수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17%에 불과했다.
요아킴 나겔 분데스방크 회장은 성명에서 "이번 설문조사는 디지털 유로에 관한 더 많은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디지털 유로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는 '프라이버시 보호'를 꼽았다.
디지털 유로가 기존 디지털 결제 옵션보다 더 나은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중요하다'고 밝힌 응답률은 75%에 달했다.
이에 대해 분데스방크 회장은 "유로 시스템 중앙은행은 사용자 데이터에 관심이 없다"면서 "디지털 유로화가 현재 상용 결제 솔루션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개인정보를 보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CBDC가 유럽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응답률은 70%에 달했다. 현금처럼 정부가 발행해야 한다는 응답률, 오프라인 결제가 중요하다는 응답률은 모두 60%를 넘었다.
앞서, 중앙은행은 유럽연합의 CBDC가 오프라인 사용이 가능하고 지급인과 수취인만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작년 6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접근성, 프라이버시 보호, 오프라인 결제, 현금 이용 보장 등을 다룬 디지털 유로 입법안도 내놨다.
유럽중앙은행은 2025년 10월까지 디지털 유로 관련 규정을 수립하고 잠재 발행사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둔 준비 단계를 진행한다. 이후 기술 솔루션과 비즈니스 구조를 추가 개발하고 테스트하는 단계로 넘어갈 계획이다.
분데스방크 디지털 유로 프로젝트 담당 이사인 부르크하르트 발츠는 성명을 통해 "현재 계획대로 진행된 만큼 이르면 2028년부터 디지털 유로 결제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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