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디지털 유로의 연구 단계를 마치고 '준비 단계'에 들어가면서 외부 협력사를 모집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ECB는 디지털 유로의 각종 기능을 구현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공급업체를 모집하기 위해 5개 부문에서 공고를 냈다고 밝혔다.
은행은 유럽연합의 입법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디지털 유로화 발행 여부가 결정될 수 없기 때문에 모집공고에 명시된 개발 작업의 진행 또한 현 단계에서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은해은 "이번 공급업체 선정의 목적은 가장 적합한 외부 공급업체와 기본 계약을 체결하여, 향후 필요 시에 디지털 유로 개발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5개 모집 부문은 ▲별칭(계좌 대체) 조회 ▲사기위험 관리 ▲디지털 유로 앱 및 중개인을 위한 앱·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오프라인 서비스 ▲거래·민감정보를 안전한 형태로 변환하는 '결제 정보 안전 거래' 기능이다.
은행은 전자입찰 플랫폼을 통해 받은 지원서를 평가하고 선순위 업체 대상 후속 입찰을 통해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ECB는 "외부 공급업체와의 기본 계약은 디지털 유로 관련 서비스 일부에만 적용되며 결제 정산 같은 다른 부분은 유로 시스템 안에서 내부 조달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ECB는 규정집개발그룹(RDG)이 '입법안'과 ECB 이사회가 승인한 '디지털 유로 설계 결정'에 따라 작성한 디지털 유로 규정집 초안 관련 보고서도 공개했다.
RDB는 규정집 초안에서 ▲디지털 유로의 모든 활용 사례와 서비스의 작동 방식을 설명하는 전체적인 흐름 등 기능·운영 모델 ▲디지털 유로 환경에서 고려해야 할 고급 아키텍처와 표준을 설명하는 기술 요구사항 ▲입법안에 따른 구성원의 권리와 의무 등 준법 모델 등을 설계했다.
은행은 지난 몇 달 동안 소비자, 리테일러, 중개업체를 대표하는 RDG 회원들이 규정집 초안 준비 작업에 참여했으며, 현재 중간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CB는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가 규정집을 검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면서 "이 과정을 통해 접수된 피드백을 바탕으로 필요에 따라 초안 수정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RDG는 디지털 유로 준비 단계에서 규정집을 마무리하기 위한 추가 작업을 진행, ▲사용자 경험 최소 요건 ▲브랜딩과 커뮤니케이션 표준 ▲인증 ▲테스트와 승인 절차 ▲내부 규정 ▲리스크 관리 ▲상호운용성과 구현 사양에 관한 내용을 추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