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의 부진한 가격 움직임이 유력 채굴업체의 시장 점유율 경쟁 우위를 강화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리서치·중개업체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팀은 비트코인의 부진한 실적과 해시율 감소 상황이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대형 채굴사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들은 "반감기 이후 채굴 수익이 급감한 가운데 마라톤 디지털, 라이엇, 클린스파트 같은 상장 채굴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0.2% 더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이전 대비 5.7% 하락했다. 주간 해시율이 577.09 EH/s로, 직전 난이도 조정일 4월 24일 639.58 EH/s 대비 10% 급감하면서 2022년 12월(-7.32%) 이후 가장 큰 폭의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신규 블록 생성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척도다. 비트코인은 2016개 블록(약 2주)이 생성될 때마다 '해시율(투입 컴퓨팅 파워)' 수준에 따라 난이도를 자동 조정한다. 채굴자 참여가 많아지면 난이도를 높이고 참여 수준이 줄어들면 난이도를 낮춰 해시율과 상관 없이 블록 생성 시간을 평균 10분으로 유지하고 있다.
번스타인 팀은 최근 해시율 급감 원인에 대해 "비트코인 횡보로 가격 지지 수준이 약화되고 반감기 이후 투입 비용이 거의 두 배가 되면서 고비용 채굴 장비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시적인 비트코인 약세가 대형 채굴업체에 긍정적인 일이 되고 있다고 봤다. 탄탄한 비트코인 자산 및 현금 포지션을 가진 상장 채굴업체는 유기적인 인수합병 및 확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해시율 상한선을 만들어 저비용 채굴이 가능한 대형 채굴업체가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공격적인 설비 투자와 인수합병 계획을 실행할 수 있게 됐다"면서 "다른 상황에서는 동일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자본을 지출해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번스타인에 따르면 클린스파크는 최근 미시시피 소재 채굴장 3곳을 약 2000만 달러에 인수하고 와이오밍 소재 채굴장 2곳을 1900만 달러에 추가 인수할 예정이다. 마라톤은 약 2억6500만 달러에 신규 채굴장을 매입했고, 라이엇은 텍사스 시설 확장을 통해 역량을 3배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주기 비트코인 목표가를 15만 달러로 제시한 애널리스트 팀은 "비트코인은 5000만 달러 후반에서 6000만 달러 초반의 박스권에 머물다가 상승 돌파할 것"이라면서 "큰 하락 움직임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비트코인 가격 모멘텀이 회복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대형 채굴업체는 더 많은 생산량을 통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