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회사 코어 사이언티픽은 AI 기업을 위한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를 둔 코어 사이언티픽은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운영 방식을 크게 바꾸고 있다. 이 회사는 이제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데만 집중하는 대신 인공지능(AI) 기업을 위한 고성능 컴퓨팅을 지원하는 인프라의 일부로 운영을 전환하고 있다.
이미 16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구축한 코어 사이언티픽은 앞으로도 유사한 목적으로 더 많은 시설을 전환할 계획이다. 이러한 전환은 최근 비트코인 채굴 수익이 감소한 가운데 AI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호스팅하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루어졌다.
비트코인 채굴 수익이 줄어든 것은 최근 블록체인의 코드 업데이트인 반감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 업데이트는 채굴자에게 지급되는 비트코인을 4년마다 50%씩 줄여 2,100만 개의 토큰 한도를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을 방지한다. 가장 최근인 4월 말에 이루어진 반감기로 인해 일일 비트코인 생산량이 900개에서 450개로 줄었으며, 이로 인해 채굴자들은 연간 100억 달러의 수익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비트코인 채굴 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코어 사이언티픽과 같은 일부 주요 업체는 적응하고 번창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들은 에너지 집약적인 컴퓨팅 시설에 대한 수요 증가를 활용하기 위해 자산의 용도를 변경함으로써 AI 기업을 위한 데이터 센터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코어 사이언티픽의 CEO인 아담 설리반은 실적 발표에서 AI 분야의 고객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올해 내내 이러한 사업 분야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목표는 고성능 컴퓨팅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의 선도적인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500메가와트의 비트코인 채굴 인프라를 고성능 컴퓨팅을 지원하도록 완전히 전환하는 데는 3~4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어 사이언티픽은 이러한 서비스를 위해 더 많은 고객을 온보딩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에 코어 사이언티픽은 1억 7,93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여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860만 달러의 큰 증가를 보였다. 이러한 성장은 올해 초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시설에서 생성되는 컴퓨팅 파워의 증가에 힘입은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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