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4월 예상치를 밑도는 신규 일자리와 높은 실업률을 확인하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고용통계국이 발표한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17만5000개로 집계됐다. 3월 31만5000개에서 크게 줄어들었으며 시장 예상치 24만개도 밑돌았다.
2월 신규 일자리 수는 3만4000개 더 적은 23만6000개로, 3월 신규 일자리 수는 1만2000개 더 많은 31만50000개로 수정됐다.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3.8%를 예상했지만 3.9%까지 상승하며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계근로자, 경제적 이유로 파트타임으로 고용된 모든 근로자를 포함하는 U6 실업률은 직전월 7.3%에서 7.4%로 증가해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와 긴밀히 연결된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9% 상승했다. 각각 예상치 0.3%, 4.0%를 하회하면서 고무적인 물가 신호를 보냈다.
취업을 했거나 구직 중인 비율인 노동참여율은 62.7%로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산업은 의료 분야로 5만6000개가 늘었다. 사회지원(3만1000개), 운송 및 창고(2만2000개), 소매업(2만개) 등에서도 상당한 증가세가 나타났다.
건설업은 9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 12개월 평균 5만5000개의 일자리를 만들며 견고한 증가세를 보였던 정부 부문의 신규 일자리는 8000개에 그쳤다.
이번 고용 보고서는 미국 통화 당국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23년 최고 수준인 5.25%~5.5%에서 금리동결을 결정한지 이틀 만에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강한 고용 시장과 높은 물가를 지적하면서 "물가 목표치 2%로의 추가 진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편, 4월 고용 보고서는 고용 시장이 완화되고 임금 인상 속도가 둔화됐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시장을 안심시켰다.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통화정책을 추가 긴축할 만큼 빠른 속도는 아닌 '골디락스'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고용 발표 전 9월 한 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선물 시장은 현재 9월(48.8%)과 12월(37%) 두 번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미국 증시는 상승 반응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 S&P500 지수, 나스닥 지수는 각각 1.18%, 1.26%, 1.99%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고용 보고서 발표 전 거의 변동이 없던 국채 수익률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암호화폐 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5.4% 상승한 6만2833달러, 이더리움 3.55% 상승한 3108.75달러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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